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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의 본고장에서 나온 짭화점 츠바키 문구점 감상이다


편지 대필해주는 문구점 경영자 포포의 이야기다


선대 할머니가 글씨 쓰기 연습시키는게 너무너무 싫었던 입양된 포포는 반항을 한다고


요즘 세상에 무슨 대필이냐며 할머니한테 화를 내고 역앞 함바가 가게로 달려가


함바가 2개를 시켜서 씹지도 않고 콜라와 함께 삼키며 분노를 달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다


피어싱을 뚫고 염색하고 루즈삭스를 신고 구두를 꺽어신어서 불량함을 강조하고 -정의로운 레지스탕스, 한마리의 늑대 행세를 했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해외여행가서 와패니즈 외국인들에게 글씨를 써주면서 재주는 몸을 살린다는 말을 실감하며 돈 맛을 본 포포는 할머니께 감사하며 문구점을 이어 받았다


여름 마지막 에피소드와 가을 첫 에피소드가 무척 인상깊은데


여름 마지막 에피소드는 이혼 보고 편지 대필이고 가을 첫 에피소드는 약혼했으나 결혼하지 못한 소꿉친구에게 보내는 평범한 안부인사 대필이다


1)이혼보고편지

청첩장도 아니고 이혼보고 편지라니 이게 시발 뭔 개소리야? 란 생각이 들겠지만 놀랍게도 포포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

선대가 남긴 양식에도 당연히 이혼보고양식 따위는 없었다

청첩장을 보냈던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이혼했다는 보고 편지를 써달라는 의뢰다

의뢰자는 전남편이고 전처가 3살 많고 15년 결혼생활 끝에 이혼이며 자녀는 없고 이미 법적 절차는 다 마무리 된 다음 보내는 형식적(?)인 절차라 한다

편지에 왜 이혼했는지 넣어야 할까요? 라고 물어보니 넣어달라고 하면서 아내가 애인과의 새로운 시작을 원해서 한 이혼이라고 한다

에피소드의 묘사는 내내 힐링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애인이 있다는 소리는 이미 결혼 생활 중에 불륜이 있었단 소리 아닌가

이런 내용을 청첩장 보냈던 사람에게 다 보낸다는 것은 전남편의 복수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후일담에 편지를 받은 사람들도 사정을 어느정도 짐작했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내 추측을 뒷받침해주는 듯 하다

근데 재밌는 점은 전처와 이 편지를 보내면서 내용을 비롯해 협의를 했다는 묘사가 나온다는 점이다

편지 내용엔 별 의견을 말하지 않은 전처는 실링왁스의 색만은 직접 골랐다고 한다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실링스탬프를 찍는 장면의 효과음을 무슨 딸깍?하는 호치키스 찍는 소리를 넣어놔서 웃겼다

https://youtu.be/BkBPLOqa4EA?t=301

How To use Wax Seal StampsI'm so excited to share this tutorial with you guys! Today we're up-ing our hand lettering game with the use of wax seal stamps from Uniqooo. Wax seals add a...youtu.be


이렇게 지그시 눌러서 찍는게 실링왁스 스탬프 아닌가;; 묘사도 알콜 램프에 달구는 묘사가 다 나왔는데ㅋㅋ


수백명에 달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에 붙일 우표를 고민하면서 결혼생활 15년? 15년전 우표를 찾아보는 묘사도 현실감이 없었다

15년전 우표를 몇백장을 구하려고?? 포포에겐 다행이도 마음에 드는 우표를 찾지 못해서 15년전 우표를 수백장 구할 일도 없었지만..ㅋㅋ



2) 약혼했으나 결혼하지 못한 소꿉친구에게 보내는 평범한 안부인사

포포는 보통 대필은 직접 말로 하기 어려운 내용을 전달하는거라 평범하지 않은 게 많다고 하는데 평범한 안부인사를 받으니 특이하게 느낀다

이번 의뢰인도 20년전? 약혼했으나 결혼까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가정을 꾸려 초등학생 딸이 있는 남자이다

편지의뢰의 계기는 소꿉친구도 다른 가정을 꾸렸고 본인이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수술을 하게 되면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는 이유다


내가 흥미롭게 본 부분은 본인 이름이 카오루 - 남자 여자 공통으로 쓰이는 이름-라 글씨를 여자글씨로 써달라고 콕 집어서 의뢰하는 부분이었다

본인은 잘 살고 있는 소꿉친구의 집에 평지풍파를 일으킬 생각도 없고

남편이 혹시나 그 안부편지를 보더라도 동성친구가 보냈다고 생각하길 원한다는 것이었다

이 묘사를 보고 난 소름이 돋았다

이게 잘 통한다면 언제든 대필의뢰를 해서 옛 약혼자인 소꿉친구에게 남편의 의심을 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의뢰인의 치밀하고도 소름끼치는 계획에 몸서리가 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