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소설 원제목은 'A farewell to Arms'인데, 다른 나라들도 역시 'Arms'를 '무기'로 번역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Arms'라는 단어에는 ‘무기’라는 뜻 말고 '전쟁'이나 '전투'라는 의미도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직접 총을 들고 전장에서 싸운 것이 아니라, 응급차 운전사로 참전하여 간호사와 사랑에 빠지고 그 이후 전쟁터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겪게 되므로, 주인공의 입장에서 본다면 'Arms'를 '무기'보다는 '전쟁'으로 지칭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farewell'이라는 단어는 'goodbye'보다는 격식을 차릴 때 사용하는 단어이니, '안녕'이라는 단어보다는 '작별'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지 싶고. 자, 그러면 이제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제목 대신에 어떤 제목을 붙여 볼 수 있을까? 나체로 뛰어다닐 만큼 기똥찬 제목이 떠오르진 않았다. 국내 여러 번역본도 전부 다 '무기여 잘 있거라'라는 제목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는데, 그 중 어느 영문학 교수가 번역한 책 제목만 다르다. '무기여 잘 있어라'. 어머? 실실 웃음이 나오나? 그마만큼 벗어나기 힘든 강력한 제목인 것이다. 다들 바쁜 사람들이고 나만큼 심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면, 내가 생각해 낸 헤밍웨이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위한 제목은? 바로 '전란과의 작별'이다. 이다음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이 제목으로 번역해서 논란을 일으켜 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의 팔과 관련해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대상으로 쓴 싯구도 등장함. 이런 게 문학의 재미 아니것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