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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국의 미스터리 작가 조젯 헤이어(1902~1974)가 1936년 발표한 미스터리 소설인 조심해, 독이야!를 모두 읽었다. 해당 작품은 상류 계층이 거주하는 저택의 주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을 하녀가 발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은 가족간의 지속적인 대립과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툼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부검을 통하여 피해자의 사망 원인이 독극물에 의한 타살이라는 것이 밝혀진 이후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히려고 하는 경찰이 등장한다.
2.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경찰의 지속적인 심문과 탐문 조사에도 불구하고 범인이 누구인가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는다. 범인으로 추정이 되는 용의자만 난무할 뿐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피해자의 여동생이 추가로 사망하고 역시나 독극물에 의한 타살이라는 정황이 파악된 뒤에도 혼란스러운 공방을 토대로 하는 서술이 이어진다. 다만 최후반부에 이르러서야 피해자의 조카가 살인 사건을 담당한 경찰에게 자신이 파악한 진상을 설명하고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것으로 마무리 짓고 있다.
3. 이 작품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다른 미스터리 소설들처럼 정교하게 구성된 복잡한 트릭도, 독자를 매우 감탄하게 만드는 설정과 묘사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는 작가인 조젯 헤이어가 처음부터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하지 않았던 것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싶다. 헤이어는 본래 로맨스 소설을 집필하던 작가로서(좀 더 정확하게는 하위 장르인 리전시 로맨스.) 한참 잘나가던 상황에서 법정 변호사이었던 남편 존 로널드 루지에의 권유로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하게 된다. 다르게 말하면 중간에야 로맨스 작가에서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외도를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따라서 헤이어의 미스터리 소설은 자신이 이전에 집필하던 로맨스 소설의 틀에 미스터리적 요소를 가미한 굉장히 독특한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미스터리 소설이 전성기를 계속 구가하던 시기에 발표된 작품임에도 사실 그 깊이는 그다지 깊지 않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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