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무사태평해 보이는 이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p.612, 현암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는, 시종일관 해학적인 촌극이 계속된다.
방구석 꼰대 구샤미, 허언증 말기 메이테이, 맑은 광인 간게쓰.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고양이까지.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듯이, 세상에서 격리된 얼간이들의 일상이 독자를 웃음짓게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유쾌한 분위기와 실없는 농담이 특징적인 소설이다.
그러나, 아무리 즐거워도 흥이 다하면 쓸쓸해진다.
파연은 급작스럽게 다가온다. 예측할 수 없다. 대비할 수도 없다.
마음이 가라앉고, 꺼풀을 벗듯 깊숙한 곳의 슬픔이 드러난다.
인간의 본질엔 고독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말을 할 수 있어도 이해받을 수 없는, 철저한 슬픔의 고독이.
소세키는 고독을 극복할 수 없는 필연으로 보았던가?
결국 고양이는 한계를 초극하지 못하고 죽음을 수용한다.
죽어 이 태평함을 얻는다.
책의 말미는 앞과 그 정서가 놀랍도록 달라서, 독자로 하여금 허무주의의 심연으로 떨어뜨린다.
그러나 정말로 그러한가?
이러한 현실을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할 수는 없는가?
나는 공황장애와 위장병을 앓고 있다.
누구에게 말한들 나의 고통을 알겠는가?
내가 그러하듯이.
소세키의 말처럼, 니체의 초인은 자기 위안적 망상에 불과한가?
나의 우울이 깊다.
잘 읽었습니다. 담담하지만 울림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그게 소세키의 멋이 아닌가 싶네요.
그간 읽어본 나고소 감상문 중 이게 최고네 니가 최고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