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ark Z. Danielewski - House of Leaves: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거대한 내부를 가진 집에 관한 이야기
대충 시놉시스를 보면 조니 트루언트라는 청년이 잠파노라는 노인이 쓴 학술논문을 발견하는데
학술논문의 주제는 다큐멘터리 '나비슨 레코드'에 대한 내용으로 나비슨 가족이 이사한 이상한 집에 대한 기록임
조니는 논문을 읽어가면서 이 기이한 집에 점점 더 집착하게 되고 일상 속에서 이상한 일들이 하나둘 벌어지면서 혹시 원고가 저주 받은게 아닐까하는 의심을 갖게 되는데...
겉보기엔 무던한 공포물이지만 이 작품이 주목받은 건 장르문학으로선 꽤나 전위적인 형식 때문이라고 함
조니 트루언트라는 화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는 선형적인 구조가 아니라
잠파노라는 노인이 쓴 '나비슨 레코드'라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학술논문, 나비슨의 동생이 쓴 영화에 관한 노트, 나비슨의 파트너가 여러 인물들과 진행한 인터뷰 필사본, 신원 불명의 편집자가 적은 몇가지 메모, 정신병원에 수감된 트루언트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 묶음 등
여러 텍스트가 일러스트, 사진, 도표, 타이포그래피 등의 시각자료와 함께 동등한 층위를 구성함
괴기문학이라는 장르에 전위적인 문학 실험, 특히 포스트모더니즘(ex.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을 적극적으로 써먹었다는 평을 듣고 있음
2. John Langan: The Fisherman - 아내를 잃은 남자가 더치맨스 크릭이라는 오래된 잊혀진 수로를 찾아가는 이야기
보다 익숙한 러브크래프트 풍의 작품으로 심리적인 드라마와 우주적 공포가 잘 버무려진 작품이라고 함
식당 시퀀스에서 작품 속의 작품이라는 형식적인 실험을 보인다곤 하는데 앞서 언급한 House of Leaves랑 비교하면 양념 수준이라고
goodreads 쪽 평가를 요약하면 러브크래프트를 테마로 써낸 스티븐 킹이라고 볼 수 있을듯?
3. Thomas Ligotti: Teatro Grottesco - 토머스 리고티의 단편 모음집
반출생주의 논픽션인 The Conspiracy Against the Human Race, 또다른 단편 모음집인 Songs of a Dead Dreamer and Grimscribe와 함께 리고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단편 모음집
독자들 평가로는 초기작에서 보여준 작가로서의 미숙함과 고전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리고티 특유의 천천히 잠식해오는 불안과 공포를 제대로 써낸 작품들이 많다고 함
재밌는건 대부분의 후기들이 포나 러브크래프트 같은 괴기문학 작가들만큼이나 토마스 베른하르트, 브루노 슐츠, 보르헤스, 프란츠 카프카, 에밀 시오랑 같은 문학가들을 함께 언급하고 있다는 점임
단순히 공포스러운 존재를 등장시키는게 아니라 불안한 이미지, 초현실적인 풍경, 인간 내면의 심리를 자극한다는 면에서 기존의 공포물만큼이나 소위 Doomer-lit로 묶이는 문학들의 영향력이 큰 것 같음
아닌게 아니라 리고티 본인부터 공포문학만큼이나 다른 작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할 정도니..
물론 이러니저러니 해도 번역본이 없어서 괴기스러운 공포와 실존적인 불안을 간접적으로만 접할 수 있다는게 안타까움
그나마 필로소픽에서 The Conspiracy Against the Human Race 번역본을 작업 중이라는데 언제 나올지는 몰?루
역시 영어를 배워야 읽을 책의 스펙트럼도 늘어나는듯
개재밌어보인다
리고티가 제일 궁금하더라 독갤에도 아주 가끔 언급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