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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갤에서 제기된 최재서 번역 비판이 아무 의미 없는 이유.



비판자가 셰익스피어 번역에 대해 기본적인 소양조차 없음.



the fair ophelia를 고운 오필리어라고 하는 게 명백한 오역이라고 하면서 '공정한 오필리어'라고 주장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최재서역은 '어여쁜 오필리어')


1초만 구글링 해봐도 나오는 걸 가지고 '공정한 오필리어' 운운하는 게 이 비판의 수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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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하면 구글이 바로 알려줌. fair는 매력적인, 아름다운을 뜻하는 고영어 fæger에서 파생된 단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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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 못 할까봐 셰익스피어 용어 사전에도 검색해봄. 셰익스피어의 fair는 대체로 매력의 뉘앙스를 가진다는 걸 볼 수 있음. 왜냐?



It ultimately comes from the Old English fæger, meaning “beautiful” or “attractive.”



매력적인, 아름다운을 뜻하는 고영어 fæger에서 파생된 단어이기 때문.......



그리고 비판자는 <in thy orisons. Be all my sins remember'd>를 '그대의 기도 속에 나의 모든 죄가 기억되길'이라고 이해하는데



햄릿의 이 말은 무슨 죄를 기억하라는 뜻이 아니라, 오필리어한테 본인 죄에 대하여 기도할 때 자기 죄도 같이 덤으로 용서를 빌어 달라는 말일 뿐임....



최재서는 이렇게 번역함 "기도하실 때는 제 죄도 잊지 마시고 빌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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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비판도 완전히 초점을 벗어난, 말도 안 되는 소리임.



왜냐하면 to be or not to be로 시작하는 햄릿의 그 독백의 주제는 자기 결단과 결단력의 문제이기 때문임.



비판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그래야할 것이 그러하도록 하라', 무슨 세상의 정의 let it be 이런 뜻이 아니고, 이 더러운 세상 속에서 일개인으로서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행위에 대한 결단의 어려움이 이 독백의 주제임.



그런 면에서 민음사판의 '있음이냐 없음이냐'도 동의하기 어려운 번역이라고 하겠음.



더 뉘앙스를 살리려면 (햄릿 본인이 이 세상에)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라고 해야겠지.



그래서 최재서역의 '살아 부지할 것인가, 죽어 없어질 것인가'는 뛰어나다고 생각됨.



그리고 비판자가 to be 되어야 하는 것이 일종의 순리라고 본 것도 원문을 잘못 해석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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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w's delay,/The insolence of office를 최재서는 "법률의 태만,/관리들의 오만"이라고 <태만-오만> 운까지 맞춰서 번역하는 정교한 기교를 보여주는데



'법을 뒤로 무르는 오만한 집행자'라는 비판자의 해석은 말도 안 되는 것이며, 이 구절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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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백 속에 갑자기 끼어드는 '관리office'는 거창한 순리의 집행자 이런 뉘앙스가 아니라, 그냥 구질구질한 현실 속의 오만한 공무원이다.



왕자 햄릿은 느닷없이 공무원이 오만무례해서 죽고 싶은 세상이라고 외치는데, 이것이 셰익스피어적 유머, 다면적 언어의 일례이다.



셰익스피어의 언어 속에서는 이 오만한 공무원의 이미지가 세계의 부조리한 질서로 은유적 의미 확장이 가능한 것이지, 셰익스피어가 이 이미지를 하나의 알레고리로서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