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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도합 1700페이지는 되는거같은데, 드디어 몇 달만에 완독 성공했어요



흥미 위주로 책을 고르는 경우가 굉장히 잦은편인데, 안나 카레니나는 첫 문장이 유명하기도 하고 '최고의 책' 하면 항상 거론되는것 같아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네요



처음에는 인물들간의 사건, 스토리위주로 읽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너무 다양한 분야가 나와서 좀 어지러웠네요



지금 생각나는것만 해도 정치, 사회, 과학, 종교, 문화 등등...



빨리빨리 스토리 진행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면 읽으면서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었을거같아요. 저는 이런저런 얘기로 주절주절 하는걸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 이 때는 이랬구나, 러시아나 유럽은 이렜구나... 하면서 읽었어요



읽으면서 이 떄 러시아는 다같이 미친건가? 싶기도한데 (불륜해도 되니까 티는 내지마라, 듀얼로 순살내주마 [진짜 순살냄]) 배경이 150년 전 이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되는것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몰?루겠네요



인물들이 다 현실적인 느낌이라 더 몰입됐어요. 브론스키와 레빈 사이에서 갈등하는 초반부 키티나, 바람피다걸려서 다시 가정적으로 변하는 스테판, 그렇게 뜨겁게 사랑했으면서 결국은 그렇게 되버린 안나와 브론스키, 깨달음을 얻자마자 바로 현실에 부딪힌 레빈 등등...



3권 후반부 레빈의 사색과 독백부분은 정말 몰입하면서 읽은것같아요.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이 많은거같은데, 1, 2권은 기억이 가물가물이라, 작품 마지막에 깨달음을 얻은 레빈이 키티를 보며 생각한것으로 이만 줄이겠읍니다 ;ㅅ;



'이 새로운 감정은 나를 바꾸지도, 나를 행복하게 하지도 않아. 그리고 내가 상상하던 것처럼 갑자기 나를 계몽시키지도않아. (중략) 난 여전히 마부 이반에게 화를내겠지. 여전히 논쟁을 벌이고, 여전히 내 생각을 부적절하게 표현할 거야. 나의 지성소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는, 심지어 아내와의 사이에도 여전히 벽이 존재할 거야. 난 여전히 나의 두려움 때문에 아내를 비난하고 그것을 후회하겠지. 나의 이성으로는 내가 왜 기도를 하는지 깨닫지 못할 테고, 그러면서도 난 여전히 기도를 할 거야. 하지만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그 모든 일에 상관없이, 이제 나의 삶은, 나의 모든 삶은, 삶의 매 순간은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의 명백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나에게는 그것을 삶의 매 순간 속에 불어넣을 힘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