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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미스터리 작가이자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줄리언 시먼스(1912~1994)가 집필한 미스터리 문학의 역사에 대한 평론서인 '블러디 머더'를 모두 읽었다. 사실 이 책의 부제인 "추리 소설에서 범죄 소설로의 역사"라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당 서적은 추리 소설의 역사와 작가, 작품과 관련된 평론은 물론이고 범죄 소설과 경찰 소설, 스파이 소설에 대한 평론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주제를 거론하는 저자의 신랄한 표현이 무척이나 재미가 있다. 아울러 블러디 머더는 영어 원서를 기준으로 1972년에 제 1판이 발행되었고, 13년 뒤인 1985년에 제 2판이 발행되었으며, 8년 뒤인 1993년에 제 3판이 발행되었다. 다시 말해서, 영국에서도 21년 동안에 3개의 판본이 출간될 만큼 많은 인기를 자랑했다.

참고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한국어 번역서는 저자가 최종판임을 확인한 제 3판을 번역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비영어권에서 활동하는 미스터리 작가, 작품, 역사 등에 관한 설명이 많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느껴졌다. 아마도 그러한 이유에는 이 책의 최종판이 출간되었던 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어 번역이 이루어지면서 저자가 충분히 참고할 수 있는 비영어권 자료들의 수량이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미스터리 문학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마니아들과 이제 입문하려고 하는 입문자들에 이르기까지도 이 책은 정식으로 구매해서 탐독하고 소장을 할 정도의 가치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중독자의 책일 뿐, 학자의 책이 아니다. 열광과, 이따끔 느낀 실망을 기록한 책이지, 카탈로그나 백과사전이 아니다. 이것은 읽고, 참조하고, 논쟁하고, 이유 있는 반박을 해야 할 책이다. 무엇보다 나는 최고의 추리 소설이 그저 오락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엿한 문학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확신시키는 데 이 책이 앞으로도 한몫하기를 바란다."
- 줄리언 시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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