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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블로그를 알아서 그 분이 소련군 작전술 리뷰하는 거 가끔씩 챙겨봤었는지라 픽을 믿었는데 역시나 였음.
데이비드 M.글랜츠가 독소전쟁에서 수정주의적 학설을 제기한 사람 답게 에너미 앳 더 게이트식 옛 냉전 시기 소련의 악마화 선전은 안 나와서 좋았음.
만주 전략 공세 작전이 어찌보면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도 북한 정권의 수립을 결정지은 사건인 만큼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자료가 별로 없었음. 그런 만큼 이 책은 2차세계대전을 다루는 출판시장에 있어서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는 저작이라 생각함.
또 보다보면 소련군과 바실렙스키의 계획이 자세히 나오는데 이게 소련군 종심작전교리의 최종 진화 버전임. 투하쳅스키 시절부터 제기되어 왔다가 독소전쟁에서 발전하고 만주 전략 공세에서 활약함.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늘날 러시아군 전술도 종심작전교리에서 나왔다고 봄.
여담인 얘기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키면서 가장 이상적으로 잘 풀린다면 만주 전략 공세를 생각했다고 봄. 그러나 당시 일본이랑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완전히 다른게 당시 일본은 태평양전쟁의 장기화로 만주의 관동군을 남방으로 차출하고 있었으며 만주를 침공당해도 지원받을 곳이 아무것도 없었음. 왜냐면 독일은 제 코가 석자인데다가 너무 멀었고 이탈리아는 항복했으니까.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전쟁을 통해 어느정도 실전 경험을 쌓고 몇년간 원조를 받음+민병대를 통합해오며 정규군을 강화해왔었고 흑해 해협은 크림의 상실로 봉쇄당해있지만 육로, 특히 폴란드를 통해 얼마든지 서구의 원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음. 뭣보다 만주 전략 공세 작전에서는 부패하고 무너져가던게 관동군이었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러시아군이 상태가 안좋았음.
그런 점에서 보면 느끼는 거지만 오늘날 러시아군은 만주 전략 공세 작전 당시 소련군의 역량의 3분의 1도 계승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물론 난 우크라이나군이 잘 싸운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만주 벌판에서 치하 전차 뚜껑 따던 T-34의 이미지와 바흐무트(아르테모프스크)에서 결국 바그너 그룹에게 일을 맡겨버리고 보급도 제대로 안해주는 거하고 비교해보면 스탈린이 본다면 하늘에서 노할 듯.
만주 전략 공세 당시 소련군은 무려 8월 안에 만주를 관통하고 한반도 북부와 사할린에까지 상륙했음. 그러나 오늘날의 러시아군은 키이우(키예프) 함락에 실패하고 동남부 노보로시야의 영유권을 확보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오데사 점령에 실패하고 헤르손에서 퇴각함. 사실 러시아가 방어 뿐 아니라 공격에도 강하다는 이미지가 만주 전략 공세 때 제대로 심어졌는데 소련-아프간 전쟁과 체첸 전쟁에서 고전하고(이건 그래도 이해 가능) 우크라이나에서 커다란 문제를 드러내며 방어에도 취약한지 의문이 들기도 함.
오늘날 러시아가 만주 전략 공세의 전훈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한 채 무모하게 전쟁을 시도했다가 발 묶인 상황을 보며 <8월의 폭풍>이 떠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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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원서가 이미 개정증보된 상황에서, 개정증보가 이뤄지기 전 책을 번역해서 크게 주목 못받은거 같아. 그리고 이 전쟁이 크게 주목 못받은 이유가, 이탈리아는 43년에 항복하고, 일본 해군은 44년 필리핀 전투 패배 이후 사실상 끝나고, 독일은 45년 5월에 끝장나. 필리핀 전투 이후 괌까지 빼았긴 일본은 미공군의 폭격으로 전 국토가 불바다가 되고, 45년 5월엔 오키나와까지 빼앗기고 8월6일엔 히로시마에 핵까지 떨어져. 이런 상황에서 전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관동군이 어찌되는지는 별로 큰 관심을 끌일은 아니었지. 일본은 관동군이 전후 공산주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테니, 미군과의 협상카드가 될거라고 생각하긴했어
그럴 생각이 전혀 없던 미국은 8월9일에 두번째 핵을 나가사키에 떨어트렸고, 소련은 천황의 헛된 꿈을 밟아줬지.
첫 댓글 막줄 잘못썼네. 확산(x) - 확산방지(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