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앉은 여학생이 친구에게 말했다.
“야 유튜버 웅이가 여자친구 폭행했대“
”헐 미쳤다 쓰레기 아니야?“
뉴스에서 본 유튜버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학생들의 대화 주제는
계속해서 눈 깜짝할 새 바뀌었다.
”이근이랑 구제역이랑 진짜 맞짱뜬다는데?“
”우울증 갤러리 중학생이 자살했대“
쉬는시간 강의실 안이 그들의 가십거리 이야기 소리로 채워질 때
나는 문득 묘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관심사나 주제가 다를지언정 시간이 흐를 수록 세상은
공인들의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이슈거리로 삼는구나
아니 사실 그들이 공인이던가? 공인은 무엇인가
사전적 공인의 뜻은 공적인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파급력과 자극적인 이슈를 빼놓고 보면 그들은 일반인이고
결국 우리와 다를게 없다.
공적인 이슈와 사적인 대화들의 경계가 애매해지는 흐름속에
우리는 저울질을 하지 않고 가십거리를 나눈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만의 이야기들이 더 자세하게
더 공공연하게 다양한 색깔로 입혀짐 당하며
그렇게 이슈가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가볍고 또 쉬이 여기지 않던가
정보화 시대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지구 속 서로를 연결하는 선의 계수가 늘어난다
하나로 이어진 우리의 끈끈함보다
왜인지 모를 불편함과 두려움의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은
단순한 어색함 때문만은 아닐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