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사서선생님 손에 이끌려서 처음 갔던 국제도서전이 너무 좋았어서
그 뒤로도 혼자서 티켓 사서 쭉 갔는데
그냥 매번 방문할때마다 지난 도서전보다 안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웠음
가서 내가 책을 사랑한 이유를 느낀다기보단
어느 순간부터 도서전에서 좋았던 점을 악착같이 찾아내려고 하는 내 모습을 보니
의미를 억지로 부여할거면 왜 가야하지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 그래서 이번 포스터 보고 너무 실망해서 써본거였음
내가 좋아했던 도서전이니 념이라도 가서 욕먹이고 싶지는 않네 글삭한건 미안
무야?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서울국제도서전 2023 주제가 여성도 아닌데 대표작가 6인 전부 여자라서 걍 한탄좀했음
뭐 겨우 그런거 가지고 그러나. 내가 안좋다고 느꼈는데 즈그들이 뭐 어쩔거야. 좋은 척 거짓말이라도 해야되나? 인터넷만큼 자기 생각 솔직하게 스트레이트로 꽂을 수 있는 곳이 없다. 갤질하는데 남 눈치를 볼거야 뭘 할거야. 눈치보는 건 현실만으로 충분하다. "점심 뭐먹을까? 김치찌개 어때?" 라고 하는 부장님에게 "이 씨발 새끼는 김치찌개 못먹고 뒤진 귀신이 들렸나 니 혼자 실컷 쳐먹어라." 라고 욕하고 싶은 속마음을 숨기고 "마침 저도 김치찌개가 땡겼습니다." 하고 기쁜 척 대답해야만 한다. 그대는 인터넷에서까지 그러고 싶은가. 그래봤자 남들은 욕하는거 말고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욕은 먹은 만큼 나도 되돌려 줄 수 있다. 두려워말라. 인터넷에서 너는 최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