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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별로였음

고딩때 살로 소돔의 120일 영화로 먼저 보고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대딩때 학교 도서관에 사드가 쓴 책 있길래 한번 빌려봤었는데

인간실격 읽고선 그때랑 좀 비슷한 느낌을 받음

사드도 악명이 자자한 것 치고는 나름 자기 생각이나 신념도 있고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지만)

의외로 멀쩡한 생각도 하는거에 좀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래도 결국 대부분은 궤변이고 자기합리화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아서

운좋게 돈과 권력을 타고난 ㅂㅅ의 기행을 구경하는 느낌으로 읽었었음

인간실격 읽고서도 비슷하게 느낀게

어느정도는 요조가 하는 생각들에 공감가는 것도 있고 연민도 들지만

기본적인 마인드가 나랑은 너무 결이 다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인간이라서

멀찍이서 남의 ㅂㅅ짓 관전하는 느낌으로 읽게 되더라

요조의 생각이나 행동들이 왜 저러는 건지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론 '그래서 어쩌라고' 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보게 됨

호밀밭의 파수꾼 보면서 홀든 콜필드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봤던거랑은 사뭇 다른.. 온도차가 느껴졌음

뭐 근데 인물이 맘에 안드는 건 그냥 내 취향일 뿐이고

소설 자체는 술술 읽히기도 하고 잘썼다고 생각함

중간에 친구랑 놀이? 게임? 하는 부분은 특히 재밌게 읽음

제목의 임팩트 + 워낙 유명한 책이니까 기대를 많이 해서 더 실망한 것도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