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코는 성공하고 싶어?"
그가 진지하게, 아주 단순하지만 어려운 질문을 한다. 얼마 전에 놀러왔던 데짱의 조카가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언제까지가 아침이고 언제부터가 점심인지. 손은 왜 이런 모양을 하고 있는지. 단순한 것인데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로 곤란했었다.
성공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도 똑같이 곤란해진다.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하는 여성 나름대로의 야망과 허세는 있다. 그러나 성공하기 위해 모든 걸 바칠 각오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게까지 할 의지는 없다. 그저 맛있는 것을 먹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손 잡고 걷거나, 그리고 일주일에 한 권 혹은 두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좋았다. 일하는 것도 고생을 좀 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 때문에 한 달에 2,3일 밖에 쉴 수 없는 생활 따윈 하고 싶지 않다.
여자라서 응석을 부린다고 한다면 그럴지도 모른다. 부정은 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확실히 응석을 부리고 있다.
니트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글쎄 니트족이라도, 은둔형 외톨이라도, 무직이라도, 아무래도 좋다. 그런 종류의 단어는 어차피 곧바로 새로운 단어로 치환돼버릴 테니까. 그런 걸로 내 자신을 규정해버리는 쪽이 훨씬 위태롭다고 생각되었다.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나는 입을 열었다.
"솔직히 성공하고 싶어. 여러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고 돈도 벌고 싶어. 그런 생각으로 일해 왔어. 그렇지만 그것을 위해 쉬지 않고 달리는 건 이제 무리일지도 몰라. 계속 달릴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난 할 수 없다는 걸 이제 겨우 깨달았어."
"그렇다면 쉬고 싶은 만큼 쉬면 돼."
데짱은 손을 뻗어 내 앞머리를 부드럽게 만졌다. 오른쪽으로 했다가 왼쪽으로 했다가 역시 오른쪽으로 되돌린다.
"이쪽으로 하는 게 더 어울리네."
"그런가?"
"응, 도모코는 왼쪽 이마를 보이는 게 예쁘니까."
그런 찬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담는 데짱이 너무너무 좋다.
"일 그만두면 매일 점심 같이 먹자."
"그래. 같이 먹자."
데짱의 말에 나는 끄덕였다. 그가 충분히 생각한 후 내 기분을 이해해준 것에 대해 나는 안심했다.
하시모토 츠무구, 「빛을 구하다」 중에서
따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