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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론소 키하노가 돈 키호테로 데뷔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일은 '수많은 기사도 소설을 읽고 이제는 자기 자신만의 소설을 써낼 준비가 되었다고 느껴서' 책상 앞에 앉아 창작에 들어간 것.
2. 그러나 책상 앞에서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한 알론소는 펜을 드는 대신에 갑옷을 꺼내 입고 (어쩌면 자기 자신이 쓸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을 수도 있는) 돈 키호테가 되어버림.
3. 돈 키호테가 된 알론소 키하노의 행동은 기묘하게도 작가와 작품의 주인공이 일체화된 듯한 모습을 보임. 무언가 일을 벌이기 전에 항상 '이 시점에서 돈 키호테라면 마땅히 이러이러한 행동을 할 것이다!' 라고 선언한 뒤에 행동에 들어감.
즉 돈 키호테라는 인물의 광기의 근원은 그가 사실상 작가의 몸을 입고 현실 세계로 뛰쳐나온 창작물 속의 주인공이기 때문이고,
이는 돈 키호테(알론소 키하노)가 편력 기사로서의 성격과 작가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기묘한 인물로 등장하는 한 가지 이유가 되는 것 같음.
그래서 돈 키호테를 끝까지 다 읽고 머릿속에 남는 의문은 알론소가 왜 자기만의 기사도 소설을 집필하는 데에 실패했냐는 것...
어쩌면 그의 소설은 책과 종이 안에만 담아두기엔 너무 거대한 이야기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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