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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들이 뒤섞여 있는 책들이야 많기는 하지만, <사라고사>만큼 특이한 책이 그리 많지는 않을 테다. 처음 읽을 때는 이야기 속에서 또 이야기가 진행되며 <천일야화>가 생각나는 구성이라고 생각했지만, 단순히 민담을 서로 얽어놓기 위해 만들어진 글은 아닐 거라는 게 읽으면 읽을수록 드러난다. 다양한 시대와 풍습, 전설, 요술들이 '어떤 유혹을 받아 이에 거부하거나 수용한 후 환각에서 깨어나는' 플롯으로 변주되며 교수대 주변에서 맴돌며 벗어나지 못하는 화자를 둘러싸며 사람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한다. 가장 바깥에서 몇 번이고 이야기의 핵심으로 등장하는 기독교인 화자와 그를 유혹하는 두 이슬람교 자매는 이따금 현실의 무상성으로 변하기도 하고, 신비주의적 깨달음을 낳기도 한다.
아마 그러한 공통점 외에는 이 글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종합하는 것이 힘들어 보이는데, 언급했듯 각각의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재료들이 워낙 다양해 이것은 무엇이다, 라고 단언하기도 힘들고, 단순히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담기 위한 재료로서 화자의 상황이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소설의 핵심 플롯을 이루며 결국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몇 번이고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이 또 하나이며, 마지막으로는 (2권에서 계속)
P. S. 2권은 출간 계획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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