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마르크스가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스스로 역사를 만든다. 그러나 항상 그들이 선택한 조건 하에서는 아니다. 이 조건은 그 사람들이 살았던 역사적 맥락 뿐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던 방식, 그들 행동의 기반이 된 전제들, 그들의 행동을 가능하게 한 원칙과 믿음 체계 등이다. 이 책의 핵심 목적은 현대 독자들을 위해 그 조건들을 재현하는 것, 그리고 유명한 표현인 '과거는 낯선 나라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행동한다'는 명구를 상기시키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필자는 역사에서 도덕적 심판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이는 비역사적이다. 둘째로, 이는 오만이다. 필자는 본인이 제3제국 치하에서 살았다면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지 상상할 수가 없다. 다른건 제쳐 놓더라도, 필자가 그때 살았다면 필자는 지금과 매우 다른 사람이었을 것이다. (........) 이언 커쇼가 지적했듯이, '나치즘을 경험하지 않은 아웃사이더로서, 당시 사람들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행동규범을 요구하며 비판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원칙은 대다수의 당대 독일인에게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도덕적, 종교적, 윤리적 함의를 담은 언어를 최대한 피하고자 했다. 이 책의 목적은 이해 하는 것이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Richard Evans, the Coming of the Third Reich (London, 2012). - 저자 서문에서 발췌
좀 긴데 이걸 읽고 역사에서의 도덕적 비판이 과연 가능한지 논의한 책들이 있는지 궁금해졌어. 제국주의, 일제 담론을 얘기할 때마다 난장판이 되곤 해서 확실하게 나의 관점을 기르고 싶은데, 이런 내용을 가진 책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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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이거 나도 궁금하다
근대 계몽 사학<이게 키워드 아닐까? 특정한 책은 모르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