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미시마 유키오의 문장 독본과 소설 독본을 뭐에 홀린 듯 구매했다. '나에게오라할복'이라는 소설 독본의 문구는 내가 남겼다.


유키오의 글을 읽으면서, 잘 다듬어진 문장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 자가 얼마나 독자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작자인지 깨달았다. 게다가 당대의 저자 중 하나인 다자이 오사무의 우울증을 비꼬는 말을 들으니, 그의 우울증은 라디오 체조나 냉수 마찰이면 된다고 하니, 이 얼마나 배래심 없는 작자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유키오의 소설 독본에서, 소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오늘 읽으면서, 약간 감명을 받았다. 그래도 문학에 대해서는 이 새끼가 진심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어떤 구절이었으냐면, 소설이 끝나갈 즈음에 유키오는 고통스럽다고 했다. 왜냐면 가상 세계와 현실을 줄타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설이 사라지면, 동전의 양면처럼 현실마저도 무너지기 때문이라서란다. 이 얼마나 가슴을 저미는 문학도의 고백인가. 얼마나 문학을 진심으로 대하면 이런 표현을 했을까. 그래서 이 새끼가 그래도 무감각한 놈이긴 해도 문학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새끼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금 유튜브를 보면서 생각이 또 달라졌다. 바로 냉수 마찰이 도파민을 증가시킨다는 내용의 동영상 때문이었다. 그냥 증가시키는 게 아니란다. 코카인과 똑같은 양을 증가시킨단다. 게다가 그 도파민이 자연스레 내려오는 정도가 여타의 마약과 달리 건강에 좋은 속도라고 한다. 가격도 공짜라서 완전히 개이득이라는 것이다.


그런 말을 가면 쓴 새끼가 아니라, 링크 보면 알겠지만 얼굴 내민 스탠포드 뇌 과학자가 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정말로 냉수 마찰이 효능이 있었잖아? 나는 이렇게 반응했다. 그러고 보면 우울증이라는 것은, 도파민의 결여로 인해 생기는 감기 같은 질병이다. 그런데 그 부족한 도파민을 똑바로 보충해주는 요법이 냉수 마찰이라고 하니, 게다가 라디오체조라는 것 역시 도파민을 보충해주는 듯하니(이 역시 하나의 운동으로 도파민을 보충해주는, 인간의 균형을 찾아주는 것 아닌가? 오죽하면 심리 상담사가 우울증에 운동이 좋다고 하지 않는가)유키오가 말한 그 두 가지가, 진정으로 다자이 오사무를 위한 극약 처방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여러분도 쇼킹하지 않나? 믿기지 않지 않나? 나 역시 믿기지 않아, 동영상을 마치는 즉시 옷을 전부 찢어버리고, 샤워기의 ㅈ궁을 벌리고 들어갔다. 그 즉시 샤워를 끝마치고 지금 복귀한 것이다. 드라이기는 하기 싫어서 머리만큼은 보호했다. 그랬더니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 글이 줄줄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정말로 기분이 좋아진 거 같은데 ... 물론 기분 탓일 수 있다. 아니, 기분이 좋다는 판단을 기분이 좋아서 잘못 내렸다는 말이야? 이 새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아무튼 나는 다자이 오사무를 향한 유키오의 조언이 꽤 실용성 있다고 뼈저리게 느끼게 되어, 미천한 여러분에게도 한번 소개해주고 싶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내 본분은 끝났으니 이만 가보겠다.


아 그리고 위를 보면 오타를 하나 써놓았는데, 그 오타는 흔히들 표현하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것이 맞다. '지구'가 맞으니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지구는 '물'이라는 자원이 풍부한 곳 아닌가. 어떤 행성보다도 생명의 원천을 떠올리게 하는 곳 아닌가. 지금이라도 저 오타를 수정할 수 있지만, 글이 다 써진 마당에 그냥 안 할 생각이다. 그럼 수고하시고.






https://www.youtube.com/watch?v=xo2ZCT_UOtM&ab_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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