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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처음에 기대했던 건, 내가 예전에 이 작품에 대해서 뭔가 주워들은 바로는 개찐따십덕주인공이 대형 에반게리온 이벤트를 겪으면서 사회화하는 과정이라고 알고 있었어서 그런 걸 기대했었는데.... 막상 까보니 주인공은 우리 독붕이들과 다르게 존잘에다 상남자 수컷 씹인싸알파메일이었음...

그리고 메인 사건인 '에반게리온 스탬프 랠리'라는 이벤트는 중후반부에서나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그 전까지는 주인공 박종현의 학창 시절과 사회인이 되어서 겪는 고난들이 에반게리온과 엮이면서 전개됨. 그리고 여기에서, <표백>이나 <댓글부대>에서 비슷하게 느꼈던, 밑바닥 인생의 딥한 현실이나 IT세대(라고 부르더라)의 치열한 삶에 대한, 장강명 특유의 사회파적인 묘사가 꽤나 두드러진다고 생각함. 애초에 저 두 편밖에 안 읽어봐서 자세히는 알진 못하지만...

그런데 메인 이벤트의 비중이 적다고 감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에반게리온과 관련된 이름이나 대사,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종현의 삶과 맞닿으면서 그게 후반의 '스탬프 랠리' 이벤트와 연결되는 장면이 매우 수려하고 감동적이었슴...

현재 <다카포>로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마침표를 찍은 상황에서 만약 종현이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해봤는데, 지금의 종현이라면 이 결말을 받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생각보다 딥한 묘사에 놀랐고, 작품(에바로드)과 작품(에반게리온)을 연관시키는 솜씨가 일품인 소설이라고 생각함. 글솜씨가 좋지 않아서 감상은 여기서 끝냄ㅋㅋ 에반게리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배로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시간내서 읽어보는 걸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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