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드디어 봄. 작가는 자기 얘기를 하게 마련임. 바로 말하든 돌려 말하든 간에. 케렐렌의 시각임. 보다 높은 잠재력을 가진 인간이 그 잠재력을 올바르게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외계인. 1950년대는 막 근본 에너지를 무기화해서 시험삼아 발사하던 어찌보면 일촉즉발의 시대. 미확인비행물체가 곳곳에서 출몰하던 때. 지구에 온 외계인을 토착인간이 제대로 인식하기 어려움. 잠재력이 있다한들 발현되지 아니한 토착인간이 엄청난 근본 에너지를 잘못 다루다 골로 가는 순간이 여차하면 발생할 수 있는 거심. 어린아이의 보모와도 같은 역할. 범신론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 한들 마지막 결말은 충격적이고 답답함. 아웅다웅 치고받던 그 터전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걸 본 호모 사피엔스로선 어렴풋이 그런거야 그럴수 있어 라는 게 현실화되는 걸 보면 답답할 수 밖에 없는듯. 내 유년기적 토요명화로 본 혹성탈출의 마지막, 주말의명화로 본 타임머신의 마지막 순간 느꼈던 감성을, 장년기에 접어든 이 시점에서 새삼 느껴보게 됨. 아마도 종말,승천,진화 뭐로 부르든 뭔가 천지개벽할 사건이 임박했기에 지구상에 우주 각지의 외계인이 나름의 임무를 띠고 토착인간들을 관찰하고 있지 않을까 싶음. 맨인블랙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