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 항상 평균 이상 독서량으로 책 읽는 사람들이 있어서 환상 가질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내가 어떤 기대치를 품고 있다는 걸 깨달음. 기대치가 높으니까 실망도 그만큼 크게 하게 되었던 것.



책 아예 안 읽거나 거의 안 읽는 사람보다 책 읽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게 있음. 지식은 부차적인 문제고, 언어에 대한 신뢰가 있고 언어의 사용에 민감한 사람들이기에 말로서 논리적으로 얘기가 통할 거란 기대, 독서행위는 사유를 동반하기에 책 안 읽는 사람들보다 자기성찰을 더 빡세게 할 거란 기대가 있고, 사람들과 세상에 대해 좀더 행간(속내)을 세심하게 여러 측면에서 들여다보고 거시적으로 맥락(구조와 역사)을 살필 줄 알 거란 기대도 있음. (왜 저는 이런 기대를 갖게 되었을까요?..)


하지만.. 실상은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겠고, 기대는 깨지라고 있는 것인가 보오.. 자기의 느낌만을 민감하게 단련시켜 감수성 여린 자기만을 소중히 여기고 남들은 느끼지 못할 거라며 함부로 대하는 문학 독자, 책 읽는 건 그냥 기계적인 습관일 뿐이고 책과 현실을 완전히 분리시키는 건지 성찰 없이 오히려 비도덕적이고 심지어 불법적인 일을 합리화하는 데 능한 사회과학책 독자, 남들의 얘기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내적 논리는 완벽에 가까울 수 있지만 현실과 괴리된 자기 개똥철학만 설파하는 철학책 독자 등등 아.. 이만 줄임.


책 읽는 사람에 대한 환상이나 편견, 그리고 그것이 깨졌던 사례들을 얘기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