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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콜리니코프(이하 로쟈)가 쏘냐 앞에서 엎드린 것은 쏘냐의 (기독교적) 겸허에 진정으로 감회를 느꼈거나 회개해서 엎드린 것이 아님.
로쟈가 엎드린 이유는 바로 스스로의 오만 때문이고, 이것이 왜 "오만"인지 이해하려면 로쟈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
죄와 벌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로쟈는 스스로에게 고통을 부여하려고 함. 그러한 일련의 행위들을 정교적 테마(고통 받고 순종하는 무저항의 겸허한 러시아인)로 보기보단, 로쟈 스스로의 초인 고통론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것이 보다 적절함.
초인 고통론은 초인의 자격을 가진 사람은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이론이다. 그것의 예시로, 로쟈는 예수와 마호메트를 듦.
로쟈는 다들 알다시피 본질적으로 타인에게 아예 무심할 수가 없는 인간임. 그래서 그는 선량한 리자베타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스스로가 무가치하고 해롭다고 판단한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서도 고통을 받는데, 여기서 로쟈는 자신이 느끼는 심적 고통을 본인의 초인사상과 연결시켜 본인의 고통을 초인의 것에 병치시켜 자신의 행위를- 자신의 범죄를 초인의 초법규적인 행위라고 정당화하고 자신이 새로운 초인임을 증명하려고 시도함.
이것이 바로 로쟈의 고통과 피학적인 측면임.
이제 본격적으로 로쟈의 오만에 대해 설명하자면, 일단 로쟈가 자신과 쏘냐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함.
그것은 곧, 로쟈는 자신의 범죄를 쏘냐의 가족을 위한 자기희생과 병치시키고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후회도 없다는 자부심의 소산임.
로쟈는 쏘냐에게 "당신은 자신을 >헛되이< 파멸시켰"다고 말하는데, 이는 곧 로쟈가 자신이 헛되이 파멸시킨 무의미한 희생자라는 사실을 잠재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고 이 때문에 로쟈는 쏘냐에게 동질감을 느낌.
결국 이러한 로쟈의 사고는 그를 쏘냐 앞에서 엎드리게 만들고, 로쟈는 쏘냐 앞에 엎드릴 때, 신 앞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쏘냐의 고통"에 대해 엎드렸던 것이고 이것은 인간적인 오만이며, 곧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행위이기도 함.
왜냐? 그 행위는 자신의 죄에 대한 속죄와 겸허의 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것과 병치시키고 있는 쏘냐의 고통에 대해 엎드리는 것이니까.
세줄 요약:
1. 로쟈는 초인은 고통받는다는 이론을 가지고 있음
2. 로쟈는 쏘냐의 고통과 자신의 고통을 동치시킴
3. 그렇기에 그는 쏘냐의 고통 앞에 엎드리는 동시에 자신의 고통 앞에 엎드리는 것이고, 이는 오만한 행위1임
타갤에다가도 올린 내용인데 여기도 주제 맞는 것 같아서 걍 올림
글자가 짤려서 읽을수가없다
수정해봄 아직도 짤림?
이제 보임 ㅇㅇ
글면 엎드리는건 자신의 고통을 숭배하는거임?
그렇다고 충분히 해석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로쟈가 쏘냐 앞에 엎드린 건 숭배보다는 연민의 감정에 더 가까웠다고 봄. 물론 숭배와 연민이 공존 불가능한 건 아님.
‘자신의 것과 병치고시키고 있는 소냐의 고통에 대해 엎드렸다’는 표현에 대해선 적극 동의하는데 그와 별개로 에필로그에서의 서술과 라스콜니코프가 스스로가 입증하려한 초인론과는 연관짓기 힘든 리자베타 살해에 대해선 자책을 느끼는 듯한 묘사를 생각하면 갱생과 별개의 오만이라고만 생각하기엔 좀 무리 아닐까 생각듬
난 걍 엎드렸을 때의 시점 기준으로만 해석해봄... 에필로그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리자베타 살해에 대해서 자책을 느꼈다는 점에서도 어느 정도 속죄 의식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적어도 그 시점에서 주가 되는 정서는 오만인 것 같았음 물론 네 해석도 충분히 유효함
좋은 해석이다 - dc App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