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 라면사리 -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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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ascv1633) -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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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상 : dilettante - 노인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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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경계의 아라야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로또상 : 라그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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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4명은 이름, 주소, 연락처, 받을 책을 내 갤로그에 비밀글로 적어주면 택배로 보낼게.

갤로그는 알람이 없어서 못 볼 수 있으니 적을 때 여기도 댓글 한번 달아주면 늦어도 다음 날까지는 주문하겠음


로또상은 15,000원, 그 외는 20,000원 이내의 책이라고 했었는데.. 몇 천원 차이 안 나면 좀 더 비싼 걸로 사도 돼





참여해준 모든 독붕이들에게 문화상품권이라도 돌리고 싶지만 내 빈약한 주머니 탓에 그러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며..

짧은 글로 고마움을 전한다 ㅋㅋ


많은 독붕이들의 참여 덕분에 내가 써먹을 수 있는 명대사의 폭이 한층 넓어진 것 같아


참가한 책들 중엔 내가 읽어본 것, 아직 못 읽은 것 둘 다 있었는데


읽은 책들 중엔 내가 읽었음에도 그 대사가 있었음을 캐치하지 못한 책들,

혹은 그 대사가 있는 줄은 알아도 좀 더 음미하지 못했던 책들이 많았고


아직 못 읽은 책들 중엔 독붕이가 쓴 감상 덕분에 더 관심이 가고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많았다.


위 참가작들 중 하나인 '소송'은 지금 주문해서 보고 있고,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랑 쓰가루, 홈 스위트 홈도 어떤 책인지 궁금한데..  곧 볼 것 같아 

소립자도.. 궁금하긴 하다..


맥베스의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이 대사도 좋아하는 대사라 항상 폰에 기록해두고 다니는데

내가 기록해둔 번역본보다 참가자가 적은 번역본이 더 멋있더라? 덕분에 잽싸게 고쳤어 ㅎㅎ

'삶은 걸어다니는 그림자요, 불쌍한 배우라'



'거칠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신사답지 않으면 살아갈 자격이 없다.'

'위대한 시인은 발명가라기보다는 발견자라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본 적 있음직하면서도 제대로 알고 느끼지 못했던 대사들도 이번 기회에 여럿 배울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내 메모 앱에 잘 적어뒀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는 중요하지 않다.'

달과 6펜스는 비교적 최근에 읽었는데

내가 읽을 때는 별 관심을 안 뒀던 문장을 참가작 덕분에 재발견하게 돼 뜨끔했고 또 재밌었다



참고로 당선자 정할 때 예전 대회에서 상금 종종 타던 사람들이랑 완장들은 뺐어.

글빨 제일 좋은 사람이 독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완장들은 한 달에 책 몇십 권씩 사재끼는 미친놈들인 걸 알기 때문에 좀 더 여러 사람한테 기회를 주고 싶었다 ㅎㅎ

어차피 내 돈 뿌리는 건데 내 맘대로 줄래

4



당선 작품 중 사양은 내가 아직 읽은 적은 없는데.. 앞으로는 그냥 읽어본 척 하려고.


난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적 독서를 엄마한테 배웠는데

그런 우리 엄마의 지론이 '책 한 권에서 한 줄이라도 건져내면 잘 한 거다.'야


책을 읽는 동안에는 몇 백 페이지씩 읽어대는 게 재밌지만 덮고 나면 휘발되는 게 대부분이니

그 중 한 줄이라도 제대로 머릿속, 마음속에 남는다면 성공한 거나 다름 없다는 건데


그렇다면 반대로, 읽지 않은 책이라도 단 한 줄을 제대로 써먹을 수 있다면 난 이미 그 책을 완독한 거나 다름없지 않을까?



"행복감이란 비애의 강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사금 같은 것이 아닐까."


얼마나 멋있냐

독붕이 덕분에 대사의 전후사정도 알았겠다

언젠가 삶이 힘들고 고달플 때 다자이 오사무가 턱 괴고 있는 사진을 떠올리면서 조용히 읊조려볼게. '행복감이란 비애의 강바닥에... '




멋진 신세계랑 노인과 바다는 앞으로 10번씩 읽었다고 할 거다.



캬.. 이 맛에 책 읽는 거지 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부족한 대회에 관심 가져준 독붕이들과 주기적으로 끌올해준 완장 일동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한다


도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