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미북정상회담에선 CVID가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는 대신, 미국은 북한 체제의 '안전보장'을 약속했습니다. 미사일 문제는 사실상 방치되고 말았지요.
A : 저는 핵무기뿐만 아니라 ICBM, 중거리 미사일, 생물병기까지 모두가 폐기되어야 한다고 트럼프에게 이야기했습니다만 트럼프는 듣는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입장에서 외교는 낯선 분야이고, 북한 문제에 오랫동안 천착했던 것도 아닙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생각한 트럼프를 미국 국무성, 백악관 안전보장 팀, 그리고 저 역시 제지할 수 없었습니다.
Q : 미북정상회담에 입각해 아베 씨는 "납치문제에 대해 북한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말씀하시며, 김정은과 직접 회담을 가지겠다는 의욕을 내비치기 시작하셨습니다. 대미추종이다, 대미종속이다, 하는 견해들도 나왔습니다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셨습니까?
A : 대미종속이라고 하지만,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열겠다는 결단을 내린 이상 이를 바꿀 수가 없었습니다. 트럼프의 사고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논리와는 결이 달라서, 교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실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이를 전제로 받아들여 저희들은 최량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지요. 미국을 비판한다 해서 어떤 실리도 생겨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회를 이용해 납치문제를 어떻게든 진전시키는 방도를 생각해야만 한다고. 트럼프는 2019년 2월에도 베트남에서 김정은과 회담을 했습니다만, 그 때도 납치문제를 현안으로 다루어 주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선 문재인이, 2019년 6월의 중북정상회담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납치문제의 해결을 김정은과의 회담에서 제기하였지요. 외교는 1:1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미국만을 바라보고 있다 해서 잘 풀리는 게 아니죠. 각국마다 각자의 꿍꿍이가 존재하고, 그런 가운데서 다원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아베도 결국은 미국에 기대는 거냐" 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미국은 일본이 못하는 전력투사를 할 수 있잖아요. 제가 보디가드가 되어줄 트럼프와 양호한 관계를 쌓아서 "대통령님. 무슨 일이 생길 때는 잘 부탁합니다" 하고 부탁을 할 수 있다는 건 북한에겐 위협이 됩니다. 제가 북한을 향해 "이 새끼야. 깝치지 마라."고 해도, 일본이 군사력 행사가 불가능하단 걸 알고 있는 북한은 "너희 같은 건 어차피 약하잖아?" 하면서 일본의 약점을 꿰고 있어요. 그러니 트럼프로 하여금 세게 나가도록 해서, 그의 입으로 납치문제를 언급토록 하는 게 매우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북한도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만 하겠다는 의식이 강해질 거니까요.
Q : 2018년 여름~가을에 걸쳐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정보관이, 몽골과 베트남에서 북한 정보부인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간부와 접촉했다고 여러 번 보도되었습니다. 어떤 방침을 갖고 북한과의 교섭에 임하셨나요?
A : 북한은 독재정권이므로 외무성 국장이나 각료 수준에서 협의를 거듭한 후에 정상들의 합의로 연결시키는, 일반적인 외교교섭은 통하지 않습니다. 독재자 1인이 모든 걸 판단하는 만큼, 독재자와 가까운 인물과 접촉하여 일본 측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해지죠.
납치는 범죄이기에 기본적으로 북한 외무성의 테리토리가 아닙니다. 공작원이나 스파이 정보를 취급하는 정보부를 교섭상대로 삼아야만 하죠. 그들 중에서 김정은과 그 여동생 김여정과 밀접한 인물을 물색했습니다.
물론 북한 외무성에도 일본과의 교섭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외교관인 송일호 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 같은 경우 위험한 다리는 건너려 하지 않았어도, 교섭을 매듭짓겠다는 의욕을 내비쳤었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여,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수상과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합의했던 일북평양선언을 이행하게 되면, 북한은 커다란 규모의 경제협력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일북평양선언에는 무상자금 제공을 비롯한 다양한 경제협력이 포함되어 있었으니까요.
사용할 수 있는 루트는 모두 사용한다. 그리고 교섭의 정보는 모두 저에게 집약시키고 그 판단도 내가 내린다. 그런 생각으로 교섭에 임했습니다.
단, 시간이 경과하면 경과할수록 교섭이 어려워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납치에 관여했던 관계자들은 이제 세상을 떠나고 있으니까요. 사건 발생 당시에 정치 쪽에서 좀 더 적절한 대처를 했다면 어땠을까 싶어 애석합니다.
형님 이거 직접 번역하시는 겁니까 ㄷㄷ
넵
아베가 고이즈미정권시 일본인 납치시국에서 활약하며 대권가도를 달린사람이라 북한관련은 흥미로운 대목 많을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