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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에 의하면 인간은 사회적(정치적) 동물이다


그렇기에 인간이 모여 가정을 이루고 가정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마을이 모여 자연적으로 국가를 형성하게 된다. 국가는 인간의 성질에 따른 자연적인 산물이며, 이런 특성은 정치의 시작점이다.

 


개인의 집합이 국가라면 국가는 무엇을 목적으로 할까


이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윤리학에서 다루었듯이, 인간의 목적은 행복을 달성하는 것, 즉 미덕(탁월함)을 갖춰 최상의 미덕을 인식하고 그것을 관조하면서 완전한 자족을 이루며 미덕을 기반으로 입법과 정치를 검토해 인간에 관한 철학을 완성해 공동체 실현에 기여하는 것이듯, 국가 역시 완전한 자급자족의 상태를 이뤄 국가의 구성원들인 시민들에게 미덕을 갖추게 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미덕을 실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 행복에 도달하게 하며, 구성원들에게 우애를 심어주어 국가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의 목적이다.



국가는 인간들의 구성에 의한 복합체인 만큼, 인간의 성질에 입각하여 공유해선 안될 것을 구별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국가에서 소크라테스의 각종 재산, 가족 공유 주장에 대해 비판한다


비판의 근거는 인간이 자기 자신의 것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 공유하면 그것에 대한 책임소재를 지는 사람이 많아지기에 관리에 소홀해진다는 점, 그리고 개인을 일괄하여 하나로 취급하거나 통일성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본성을 위배하는 것이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보았다. , 원칙적으로 가정의 기본 단위인 가족 구성원과 사유 재산을 침범해선 안된다고 보았다.

 


이렇듯 인간은 자신의 것을 가지는 것을 사랑하기에 국가의 핵심인 권력의 분배에도 인간의 성질을 고려해야만 한다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게 될 수 있는 경향이 있다는 점, 다수의 사람이 공직에 나아가 시민의 권리를 실현하는 것을 박탈당한다는 점에서 불공평하다는 점, 탁월한 미덕을 소유하지 못한 소수의 독선은 다수의 지성에 의한 경우보다 탁월하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권력은 최대한 다수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정체의 최선 형태는 이렇다.

 


왕정> 귀족정체 > 혼합 정체 > 민주정체 > 과두정체 > 참주정체



? 방금 분명 권력은 소수보단 다수에게 주어야 마땅하다고 하지 않았나?

 

아리스토텔레스는 분명 그렇게 언급했지만, 최고의 이상적 상태, 즉 통치자의 미덕을 갖추었다면 왕정과 귀족정의 정체를 가장 뛰어난 정치의 형태로 보았다


1인의 미덕이 사회 구성원의 미덕의 합보다 우월하다면 그 1인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주고 복종해야하며(왕정, 최고의 미덕을 갖추었다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자신을 희생할 것이므로 부패할 염려가 없으며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1인의 미덕이 소수의 몇 사람보다 못하거나 대등하고 다수의 미덕보다는 우월할 때 그 소수에게 권력을 주어야 한다. (귀족정)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사회구성원의 미덕의 합에 비해 우월한 미덕을 갖춘 자나 그런 소수 집단이 등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민주정체 혹은 과두정체, 또는 그 두 정체의 요소가 혼합된 혼합 정체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민주정체와 과두정체를 가르는 것은 한 가지 기준은 아니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주목한 가장 주요한 기준은 재산의 정도이다. 부자 소수가 권력을 가지면 과두정체로, 자유민이지만 빈민인 자들이 최고 권력을 가지면 민주정체로 본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최고 권력을 부여한다면 권력을 독점하는 소수에 의하여, 또는 민중선동가에 의해 권력자들(소수 및 민중)의 힘은 극단으로 치달아 공동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참주정제로 몰락할 염려가 있으므로, 최고 권력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이 아닌 중용(인간의 자의적 권력 행사와 무질서 상태의 중간 단계)의 실체인 법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은 인간과 달리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특)

 


1. 인간의 자연적인 본성 중시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에 배치되는 것은 아름답지 못한 것으로 보았다


평등이야말로 인간이 내포하고 있는 자연의 성질에 따른 정의 관념인데, 동등한 자들에겐 동등한 것이 주어져야하고 동등하지 않은 자들에겐 동등한 것이 주어져서는 안된다


그것은 자연에 배치되는 것이기에 아름답지 못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평등이라는 정의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보았고 이 자연적 본성을 전제로 정치를 논하였다.

 


또한, 인간이 지닌 선천적인 본성에 따라 인간의 우열을 가른다. 우생학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비판의 요소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타당성을 완전히 부인하긴 어렵다


시민의 권리는 복종함과 동시에 복종시키기도 해야 하는데, 타고나기를 복종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복종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선천적인 본성과 기질이다그렇기에 자연적으로 기질을 타고난 자연적 노예는 긍정하지만, 그런 기질을 타고나지 않은 자들을 노예로 전락시키는 전쟁 노예는 반대한다.

 


만약 이 논리가 노예를 긍정하기 위한 논리라면 수용하기 마뜩찮지만, 열등한 자들의 권리는 영원히 닫혀 있는 것인가? 인간의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들에게도 기회는 열려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나쁜 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개인의 노력 및 국가가 제공하는 보조수단을 통해 행복에 이를 수 있고, 최선의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분명 인간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며, 누구나 미덕 개발을 통해 자신이 가진 미덕에 따라 마땅한 몫을 받는 열린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아닐까?

 

 

2. 재산을 중요시


물론, 아리스토텔레스는 화폐의 유통으로 인해 부를 숭상하거나 부만 좇는 경향이나 세태를 비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질을 무시하진 않았으며 정치 참여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했다


가정의 원활한 기능을 위해서, 그리고 시민들이 정치행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노동에서 해방되어 여가가 보장되어야 하고, 여가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넉넉한 재산이 있어야 만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미덕에 의하면-무슨 기준을 통해 미덕을 정했는지에 대한 비판은 별론으로 하더라도-재산의 사용과 관련한 미덕(후함, 통이 큰 것 등)도 존재한다.


 

이에 더해 정체의 형태를 논의할 때 가장 중점에 두는 기준은 재산의 많고 적음이다


기본적으로 각 사회에 맞는 맞춤 정체를 제시하면서, 부자와 빈민의 수에 따라 힘의 추가 한 쪽으로 기울어 권력의 중심이 이동하고 역동적으로 정치 변혁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 변혁의 근간은 재산의 차이에 따른 입장 차이를 기반으로 한 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현실을 아주 정확하게 인식했다고 생각한다.

 


3. 국가와 개인의 관계


아리스토텔레스는 저작에서 국가가 개인에 우선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 있지만, 나는 개인을 기반으로 공동체가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약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서 그 근거를 찾아보았다.


그 근거는 첫 번째로 인간의 자연적 성질에 따른 정의의 관념, 즉 비례적 평등에 의해 국가의 핵심적 요소인 권력의 분배가 이루어지고, 인간의 자연적 본성에 어긋나 무엇인가 불평등하다 여겨지면 그 국가의 형식인 정체의 유형과 국가의 실체인 권력과 제도가 뒤바뀌기는 등 국가는 개인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이고,

 

두 번째로는 국가의 행복은 개인의 행복과도 같은 것이라 보는데, 행복은 사실 인간만이 추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가가 행복을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그 구성원인 개인들의 행복의 추구를 통해야 하는데 국가는 단지 개인이 행복에 이를 수 있도록 각종 보조제도과 법률을 제공하는 역할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토대로 본다면 국가는 지극히 인간 개인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의 세태와 경향과 달리 무조건적으로 국가에 충성하고 의무에 따르게 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세대의 반감은 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물론 개인도 중요하지만, 공동체 역시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게 되며, 공동체는 개인이 활동할 수 있는 울타리를 설정한다개인은 그 울타리 안에서 완전히 벗어나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상호작용을 통해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개인과 공동체 한 측면만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과도하며 어떤 의도에서든 그렇게 하든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개인과 공동체 간에도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중용이 필요하며, 그 중용을 이루기 위해 개인과 공동체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인간의 삶에 필수적이다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재설정하여, 개인 위에 군림하는 국가가 아니라 개인을 위시한 공동체의 건립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중요성에 대비해 쇠락해가는 공동체를 유지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