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을 읽으면 그 경건함과 금욕주의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만약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정말 자신이 쓴 글에 걸맞는 사람이었다면 존경받아 마땅할 것이고

실제로도 그에 근접한 사람이었다고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우스운 점은 그가 그토록 자주 언급하는 신이라는 것이 올림푸스의 신들이라는 점이다.

올림푸스의 신들은 전혀 금욕적이지도 않고 전혀 경건하지도 않다.

우두머리인 제우스만 보아도 얼마나 개막장같은 행태를 많이 저질렀으며 얼마나 많은 일들이 그들에 의해 엉터리같고 불합리하게 처리되었는가?


그런데 그런 신들을 경건한 스토아학도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찬양하며 그 신들에 근거하여 경건과 금욕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도대체가 이해가 되지않는 일이기에 오로지 권위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만 이해할 수가 있어보인다.


어찌되었건 일정 이상의 권위는 그 자체로 옳은 것이 되어버리곤 한다.

종교와 신앙이 부여하는 막강한 권위는 그들 개막장 제우스와 친구들조차 신성하게 만들어버리기에

그렇기에 참으로 경건하고 금욕적인 사람이 그들을 근거로 하여 미덕을 논할 수 있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