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인 자위처럼 재밌지도 않은데 그냥 습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어. 디시를 주로 하지 아무래도. 새로고침 진짜 엄청 한다. 내가 다니는 갤들은 대부분 글리젠이 느리거든. 야갤 이런 것도 보긴 하는데 개념글 같은 거... 아무튼 이런 거라면 정말 내가 책 읽고 싶어 하는게 아닐 수도 있지. 특히 집에서 그런게 심함.

근데 정말 재밌는 책 보면 디시 생각 1도 안 날 정도로 몰입하기도 한다. 가령 최근에 뉴욕 3부작이나 그레이스 같은 책은 환장할 정도로 재밌더라. 물론 그것도 후다닥 본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책 보는 동안 폰 생각은 안 났거든. 나는 책 좋아하는 편이라고도 생각하지만 일단 욕심이 좀 많다. 누가 책 얘기 하는데 안 읽어봤다거나 작가를 처음 들어 보면 다급하고 초조해져. 그렇다고 내가 많이 아는 것도 아니지만 내심 이 작가, 책들은 언젠간 읽자고 기억해두는데

문제는 내가 딴짓(그것도 대개 소모적이고 쓸모없는) 하느라 정작 그러지 못한다는 거지. 나는 나대로 초조하고. 일종의 중독 현상이라고 봄. 거의 이십대를 이렇게 보내고 있거든. 한심하게. 차라리 폰을 하더라도 영화나 애니를 보자고 생각하는 편인데 심지어 그것도 안 되네. 단순히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습관성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티 사이트가 정말 중독증상이 심한듯 해.. 마음 같아선 독갤 정도만 오고 싶지만 야갤 가서 낄낄거리다보면 야짤도 보고 야동도 보고 싶어지고 ㅅㅂ 조용히 사색하고 싶다가도 뭔가  자극 받고 싶어지는 거야

포르노를 보면 사람이 무기력 해진다는데 기본적으로 커뮤니티 사이트는 모든 해악을 가진듯. 관계에 대한 노력도 필요치 않고 언제든 리셋시킬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해. 머리 비우고 할 수 있고. 몇시간씩 하다보면 유튜브도 보고. 이건 정말 고통스럽다. 즐겁다기보단 이무 생각없이 보고 다 보고나면 자괴감이 들고 또 고통스럽지. 기술이 발전할 수록 생각하는 인간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문학만 해도 90년대 이전 문학의 밀도가 훨씬 높아 보인다.

나도 이것들로부터 자유로와지고 싶다. 폰 없애고 싶은데 타지에 있어서 부모님이나 친구 몇이랑 연락주고 받을 일이 있어서 그러지도 못함. 심지어 그게 자주 있는 일도 아닌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