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기관사인데 인터넷도 안되고 내가 남들하고 어울리는 걸 즐기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할 게 독서 밖에 없더라
본래 책이란건 학창 시절에는 흥미 위주로만 읽었고 대학교 다니면서는 거의 손도 안 댔는데
배에서 유튜브가 되냐, 롤이 되냐.. 해봤자 혼자 하는 게임이나 해야 하는데 그 마저도 피곤해서 주말 말고는 잘 못해
책.. 책.. 책.... 하루 종일 책만 읽었다. 정박 하면 무조건 로밍 결제하고 책부터 받았지..
밥 먹으면서 읽다가 쿠사리 먹고, 점심 시간에도 짬 내서 읽고, 일과 후에도 읽었다.. 교양을 쌓거나 재미를 충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할게 없어서.. 미칠 것 같아서..
SF, 판타지는 물론이요 개 쓰잘데기 없이 종교학 책까지 읽으면서 잡지식만 존나 늘어남.. 그래도 여러모로 많은 지식을 접하고 나니 세상 보이는 것이 좀 다르기는 하더라
근데 지금은 몇개월 간 놀면서 맨날 게임만 쳐 하니 독서량이 너무 줄었어
와 기관사
바다에 대한 감상 좀 얘기해줘봐. 선원으로서 느끼는 바다의 느낌
좀 무서움.. 육지란게 하나도 안 보이고 황천 항해 때는 배가 뒤집어 질 듯이 파도가 몰아 치는데 사람이라는 존재가 여기 있어도 되는 건가 싶어.. 심할 때는 뭍에서 태어나는 생물인데 금기를 범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침
역싀.... 압도적 존재감 바다..
처음 실습 나갔을 때는 파도가 심하게 몰아치는 날에는 그릇 깨지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리고 선박의 롤링 때문에 몸이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하는 통에 벌벌 떨면서 잠을 못 이루고는 했다
그래도 바다에 나가서 정말로 좋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은하수를 볼 수 있다는 거였지.. 나는 배에 타기 전까지는 은하수에 대한 묘사는 과장 된 것이고 사진은 연속 촬영의 결과라고 생각 했지만 그게 실존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몸에서 전율감이 돋아 올랐다
은하수 하니까 호주에서 살때 바닷가 가다가 잠시 정차한 공원에서 너무 쉽게 그리고 선명하게 보여서 깜짝 놀랐음 ㅋㅋㅋ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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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탁구, 스타, 영화를 주로 같이 즐기고 필리핀 사람들은 도타를 하거나 젊은 사람들은 같이 애니를 보더라.. 슬라브나 기타 민족은.. 수가 적어서 선실에 짱 박혀서 안보였음
선박 기관사면 바다 많이 보겠네...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와 <파도> 를 꼭 읽어봐... 파도는 많이 어려운 편이고 등대로는 조금 어려운데 바다 보면서 읽으면 매우 좋을 것 같음...
ㄳㄳ
로밍 결제하고 책 받았다는걸보니 전자책 주로 봄?
당시에는 물리 서적은 구하기가 힘들었음
독붕이와 바다 ㄷㄷ
소설한권 뚝딱이누ㄷㄷ
내가 쓸려했는데
부럽다 나도 어디 인터넷안되는곳 가서 강제로 책만 읽고싶어
와 바다 낭만 지리겠네 ㄷㄷㄷㄷ 존나 궁금하다 사진좀 올려봐
폰 바꿔서 남은건 얼마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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