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빠 책
내 인생 첫 기억 부터 사업이 잘 되시진 않았음
항상 엄마랑 싸우고 언제부턴가 이야기도 안나누더라
그렇게 집에서 술만마시다 돌아가신분이라
별로 좋은 기억이 없음. 애초에 추억 이라는게 없지
술에 취해 10살 아들 앞에서 가족들 다 죽이고 당신도 죽겠다
이런 얘기 하시던 분이고 소변보다 엎어져서 일어나질 못해
아빠 속옷도 내가 화장실에서 갈아 입혀줬던 기억도 있음
지금은 엄마가 많이 노력하셔서 문제는 없지만
나한테 아빠는 나를 태어나게 해준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집에 아빠 책이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있었는데
읽고싶은 생각은 없었음
그냥 아빠 책인게 문제 였던거 같음
근데 전역 앞두고 미래에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뒤에두고
아빠란 사람이 망가지기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책을 폈더니 이런 글귀들이 있더라고
아직은 내 감정을 잘 모르겠지만
가슴에 현실이라는 아스팔트 같은 어두움이 비쳐오기전에
높고 파란 구름같은 낭만을 목표로 삼던 시절이 있었구나
아빠도 나랑 별반 다르지 않았구나
나라고 얼마나 다른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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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씨도 아부지한테 맨날 혼나고 체벌도 받고 그래서 원망스러웠는데요 요새는 다 이해가 가요
아버지와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해도 아버지보다는 더 좋은 방법으로 삶을 헤쳐 나갈 수 있지 않겠니?
기운내렴.
프란츠카프카 모든 작품 읽어보길바래
필체 진짜 멋있다
마음이 서글프다
서글퍼지는 글귀네
ㅠㅠㅠ
산다는 게 만만하지가 않지..
아버지의 예쁜 감성을 잘 물려받으신듯
본인의 아버지는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체벌을 종종하셨습니다. 그러하기에 본인에게 있어서 아버지가 아직도 어렵고 높습니다. 그런 아버지, 당신 나이 50을 먹고 몸이 망가졌습니다. 한 평생, 가족 향해 노력하시던 그분의 어깨는 무너졌습니다. 나의 조부가 그러했듯 우리 아버지는 지금도 집 안 거실에 누워 멍하니 테레비만을 응시하십니다.
이따금 거품 연기 뻐끔뻐끔 올라오면, 아버지가 다시금 아프시구나. 이따금 구름에서 눈물이 흐르면, 아버지가 다시금 아프시구나. 내 눈 앞을 눈물이가립니다. 제가 내 아비께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작은 어깨를 주무르는 겁니다.
그 어떤 본(本), 경(經), 서(書), 책(冊)도 아버지 마음 못헤아리게 하니 차라리 없는 것이 낫습니다. 오직 내 유년 시절 회독하던 탈무드만이 내 아비를 존경케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