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대해서는 유독 통속적인 잘못된 이해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더 위험한 것은, 그런 것을 유사과학이라고 비웃으면서도 정작 자신도 통속적인 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정쩡하게 아는 사람들' 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능'에 대한 부분이다. 한국 사회에는 특유의 지능, 지적 능력에 대한 절대숭상 분위기가 있고, 이는 능력주의적 유사인종주의까지 나아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능 검사의 한 방편인 IQ 라는 지수가 절대화되기 십상이다. 이는 잘못된 편견을 낳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교육학적 문제점까지 낳는다.
IQ를 모두가 가볍게 논하지만, IQ 검사의 원래 발생 배경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분야에 한정적으로 적용하도록 개발된 것인지, 거기에 어떠한 이데올로기적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 와서도 IQ 검사를 절대시할 필요는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서는 책 하나가 답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추천하자면, 나는 세계적인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을 권하고 싶다. 지능에 대한 통속적인 이해를 깨고 사고를 유연하게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그와 함께 비슷한 학문적 경향을 보이는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의 책들 역시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의 삼요소 이론으로도 유명하며, 대중서부터 인지심리학, 교육심리학 교과서까지 번역되어 있다. 또한 고생물학자이자 진화론으로도 유명한 제이 굴드의 '인간에 대한 오해' 역시 추천할 만하다.
90년대에 특정 인종이 특정 인종보다 지적으로 우월하다는 과학적 인종주의를 다시금 가지고 나왔던 책이 (국내에 번역되지는 않은) 'The Bell Curve'인데, 이 책과 관련된 논쟁에 대해 조사하고 읽으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