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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할건 없는데 책살돈도 없어서 책장에 있는 얇고 빨간책을 집었다.
싱어의 주장은 크게 3문장으로 요약하면
1. 데이비드 흄이 주장했듯 사실과 가치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다. (어떤 사실이 곧 어떤 규범을 의미하지 않는다.)
2. 자연이 약육강식이라는 건 다윈주의에 대한 우파적 해석일 뿐이고, 협동과 보살핌도 다윈주의적 사실주장이다.
3. 좌파는 마르크스가 말한 사회적 관계에 의해 구성된 인간에서 벗어나 다윈주의에 입각해서 인간의 본성을 고려해야한다.
3년 전인가 군대에서 읽었을때는 별생각 없었음. 사회적 구성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국사회에서는 큰 힘을 못얻었을거라 생각했음.
지금도 그 생각이 변하진 않았지만 싱어가 말하는 '순수한 이타주의'라는 말이 신경쓰임. 이 책에서 싱어가 도킨스를 인용하면서 쓴 표현이지.
이 표현이 솔직히 좀 띠꺼운데 그 이유는 싱어는 공리주의자인데 순수할 필요가 있나해서였음. 뭐 공리주의자도 의도를 신경쓸 수 있지. 결과만보면 좀 재미 없잖아. 그런데 이 '순수한'이라는 표현이 아주 도덕주의적이고 심지어 종교적임. 이 놈들은 왜 목적론을 못버리는 걸까? 이놈들 죽기전에 "제자백가" 맛좀 봤으면 좋겠음. 무위자연으로 두둘겨 맞을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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