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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1편이 중고로 싸게 있길래(6000원) 걍 사서 읽어봐야지 했는데 읽다보니 생각보다 되게 재밌음


1편의 경우는 작가가 자기소설 디스하고 그런게 좀 웃기고 그냥 옛날 민화 보는 인상이 강했음. 극중극 같은 삽입소설이 많아서 그런거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돈키호테랑 산초 이야기는 비교적 재미가 덜하더라 . 돈키호테 하는짓이 너무 민폐가 많아서 정이 안간거같기도 함. 그래서 걍 옛날이야기 보는 느낌으로 술술 봤다.

근데 2편에서는 좀 완성도가 높아진거같음. 삽입소설도 없고 돈키호테 이야기에 치중해서 몰입도가 있고, 여기서 돈키호테랑 산초 캐릭이 좀 달라지면서 깊이가 생긴거같다. 말하는게 재치가 있고 진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언제조기느낌ㄷㄷ 근데 이번엔 주변인물들이 돈키호테를 자꾸 속여먹고 비웃으니까 돈키호테 불쌍하기도 하면서 정이 가기 시작했음.나도 처음엔 왜 기사된다고 나대서 민폐만 끼치냐 그랬는데 점점 이 인물에게 동화가 되면서 마지막에 달의 기사한테 질 때는 너무 슬퍼지더라. 그리고 마지막에 돈키호테 죽을 때는 우리 할아버지 돌아가시는 기분이었음. 근데 돈키호테가 유언 남기고 나서 죽기 직전에 사람들이 별로 안슬퍼하는거 보고는 뒤통수 얻어맞은 느낌이면서 이 작가가 현실반영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장편인데 지루하지도 않고 내용도 술술 읽혀서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