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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ルメイカに本を読ませる方法

スルメイカは熱で身が丸まるので、コンロで炙るときには本を持たせると優雅に読んでくれ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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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121511530003137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일본의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의 지하철에서는 책보다는 신문이었다. 북적이는 전동차에서 양손을 쫙 펼치고 신문을 읽는 ‘민폐 승객’이 구설에 오르기도 하고, 뒤이어 탄 승객을 위해 다 읽은 신문을 선반에 놓고 내리는 훈훈한 풍습도 있었다. 그에 비해 당시 일본에서는 자그마한 ‘문고본(文庫本)’을 얌전하게 무릎에 올려놓고 읽는 사람이 제법 많아서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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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문고 등 오래된 대형 서점의 이름에 ‘문고’라는 말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문고본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것 같다. 동일한 판형과 표지, 비슷한 볼륨으로 다른 내용의 책을 계속적으로 간행하는 총서류 중에서 B6판(가로 10cm, 세로 15cm)의 작은 판형으로 만든 시리즈 책을 말한다. 같은 디자인과 판형으로 간행하면, 한 권 한 권에 특화된 작업이 줄어들기 때문에 제작 단가가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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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지므로 독자로서는 장점이 크다. 여성용 핸드백에 쏙 들어갈 정도로 사이즈가 작은 만큼 일상적으로 휴대할 수도 있다. 부담 없이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꺼내어 읽기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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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인터넷 초창기에는 지하에서 인터넷 신호가 끊기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에서는 휴대폰보다 책을 읽는 승객이 많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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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본(文庫本)’, 일본 독서 문화의 기원

지금은 일본의 지하철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문고본은 여전히 독서 문화의 중요한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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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사이즈가 큰 ‘신서(新書)’ 시리즈가 특히 잘 나간다. 고전이나 소설, 시집 등이 주로 간행되는 문고본에 비해서, 신서는 일반 교양서나 실용서, 전문적인 분야의 입문서 등 장르가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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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고본이 비싸졌다는 불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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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는 500엔대였던 문고본이 야금야금 가격이 올라서 2021년에는 평균 가격 700엔대가 되었고, 종종 1,000엔이 넘는 ‘비싼’ 신서도 간행된다. 그래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책 한 권 값이 1만 원도 안 되니 독자에게 큰 부담은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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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본의 시작은 19세기 독일 라이프치히에 본사를 두었던 레클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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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표지가 특징이었던 ‘레클람 세계 총서 (Reclam Universal-Bibliothek)’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 판형과 디자인을 표준화함으로써 저렴하게 책을 보급하자는 의도가, 일반 대중의 계몽을 중요시했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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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일본의 이와나미(岩波) 출판사가 레클람 세계 총서를 본떠 ‘이와나미 문고(岩波文庫)’라는 이름으로 시리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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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대에는 한국에서도 문고라는 간판을 내건 작은 판형의 총서 출간이 간행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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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일본에서 문고본은 보통 사람들에게 고급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일종의 ‘뉴 미디어’였다. 특히, 작고 가벼워서 언제 어디에나 휴대할 수 있다는 특징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독서 문화를 확산시켰다. 이와나미 문고는 영문을 모른 채 러일전쟁에 동원된 젊은 일본군 병사들에게 보내는 위문품으로 최고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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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독일의 레클람 세계 총서도 세계대전 중 독일군 요새나 야전 병원에서 빗발치듯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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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출판계도 오래전부터 불황에 시달렸다. 여전히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문고본이 있다고 해도, 예전보다 책이 안 팔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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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발표된 일본 문화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전에 비해 독서량이 줄었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이 67.3%이다. 다양한 정보 수요에 부응하는 웹사이트나 동영상 공유 플랫폼 등이 경쟁 매체로 떠오르면서, 시간을 들여 읽고 음미하는 종이책의 수요가 감소한 것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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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친구의 말에 따르면, ‘혐한’이나 ‘혐중’ 등 자극적인 소재의 출간이 늘고 있는 근저에도, 서적 판매가 부진하다는 문제가 고질적으로 도사리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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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바로 입수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의 활용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출판계는 책이 팔리지 않아 고민이겠지만 “똑똑해지기 위해” 책을 읽겠다는 사람들의 절실함은 옅을 수밖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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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책이라는 매체는 이미 시대적 소명을 다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책을 낸 경험이 있고, 지금도 꾸준히 한일 출판계와 소통하고 있는 저자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문고본 출간이 활성화된 일본이 전문 지식을 대중적으로 소통시키는 무대가 더 넓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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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이 대중적인 출판 기획으로 결실을 맺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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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보다도, 저자와 독자의 책임감 있는 만남을 매개하는 출판 환경이 훨씬 더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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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상품이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식을 책임 있게 유통시키는 ‘제도’이다. 저자와 독자의 만남을 매개하는 사회적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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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책이라는 ‘제도’의 본질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


https://youtu.be/mxpQB00kM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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