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5월의 오후, 너는
진구 구장의 우익 수비를 맡고 있다.
산케이 아톰스 우익수
그것이 너의 직업이다.
나는 우익 외야석 뒤쪽에서
조금 미지근해진 맥주를 마시고 있다.
으레 그러듯이.
상대 팀 타자가 우익수 플라이를 날린다.
단순한 팝 플라이.
높이 올라가고, 속도도 없다.
바람도 잠잠하다.
해도 눈부시지 않다.
별거 아니다.
너는 양손을 가볍게 올리고
3미터쯤 전진한다.
오케이.
나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볼이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볼은
정확히 자로 잰 듯
너의 딱 3미터 뒤에 떨어진다.
우주의 한구석을 나무망치로 가볍게 때린 것 처럼
콩, 하고 메마른 소리를 내면서.
나는 생각한다.
어째서 이런 팀을 나는
응원하게 됐을까.
그것이야말로 뭐랄까
우주 규모의 수수께끼다.
우익수 -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中)
KBO 영상보다가 생각나서 책 꺼내고 다시 읽어봤는데, 역시 명작이네요
"야 이 계란빵 진짜 달다"
"팬케이크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