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즈와 함께 영국의 양대 경제잡지(신문?)으로 유명한 이코노미스트.
심도깊은 아티클 내용과 더불어 굉장히 수준높은 난이도로 유명한데
간혹 대체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할 지 감이 안온다는 사람이 있어 간략하게 적어보겠음. 물론 잡지 읽는데 당연히 정답은 없고 각자 내키는 순서대로 보는거지만 가끔은 누구는 어떻게 읽는지 훑어보는 것 만으로도 감이 오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
약 3년째 구독중인데 개인적으로는 일하면서 cover to cover(처음부터 끝까지 전부)로 읽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약 70~80%정도는 보는 것 같다.
(보통은 금요일 새벽에 업로드되면 금요일부터 주말 내지 최소한 월요일 출근길 내에는 끝내고 평일에는 개인독서하는 편.. 이거만 읽다가 한주 다 쓰면 다른 책 1도 못읽음)
하나 명심할 것은 돈아깝다고 모든 기사를 읽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집중도가 떨어지며 기사를 읽어도 머릿속에 남는게 없는 사태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온두라스나 칠레의 정치 역학관계나 당 내부의 분열에 대해서 대체 내가 왜 알아야 하는가? 내가 시카고 시장의 당선 결과에 대해 알아둬서 좋을 게 있는가? 이런건 주저하지 않고 스킵한다.
1. The World in brief
첫 화면을 보면 오른쪽에 The World in brief라는 섹션이 있다.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일주일 동안 온라인에 기고되는 기사를 모아 주말에 한방에 내기 때문에, 실시간 업데이트가 모자라는 점을 채워주는 부분이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신문 및 잡지는 주말에만 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일간지는 지나치게 정보와 소음이 많다. 귀찮기도 하고 매일매일 일간지를 보면 나같은 직장인은 다른 여가 시간을 전혀 못냄) 이 섹션은 보통 통째로 스킵하는 편이지만 가끔 중요한 날이라거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한 날이면 가끔 찾아서 들어간다.
오늘이 좋은 예시인데, 터키의 대선날이기 때문에(친러인 에르도안과 친미인 케말이 거의 50:50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고, 터키 대선 결과가 향후 나토 및 유럽 정세, 더 길게는 러우전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음) 이런 매우매우매우 중요한 이벤트가 있는 경우에는 몇시간에 한번씩 들어가서 찾아본다.
들어가기에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크게 4가지 파트로 구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1) Weekly news & Cover Story
주간지 답게 한주동안의 이슈를 쭉 정리 및 요약해서 서술하며, 이번주 가장 핫했던 주제로 커버스토리를 꾸린다.
2) Regional Issues
미국, 아시아, 유럽, 남미 및 아프리카 등 각 지역별 이슈를 다룬다. 이 부분은 대개 각국 현재 가장 핫한 정치상황이나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3) Sector Issues
지역별로 나눈 위 파트와 다르게 여기서는 금융/경제, 문화, 과학 등 주제별 이슈를 다룬다.
4) Else
독자 투고란, 인포그래픽, 각종 경제지표 및 부고 등이 이 부분에 있다.
1번인 The World in brief는 웹페이지에 항상 업데이트 되는 섹션이고, 2번부터 본격적으로 프린팅 에디션에 정기적으로 포함되는 섹션들이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읽는지 하나씩 소개해가면서 설명해보겠다.
2. The World this week
Weekly Edition을 펼치면 가장 먼저 보이는 커버아트와 함께 4가지의 기사가 보인다.
각각 한주동안의 이슈를 정리해서 보여주는 내용인데, 순서대로 정치, 경제, 만평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집부의 표지 선택에 관한 설명 등이 있다.
일간지를 읽지 않고 주간지를 읽는 이유는 한주간의 이슈를 한번에 보기 위함이다. 반드시 읽는다.
3. Leaders
한주동안 가장 핫했던 이슈를 중심으로 작성한 사설들이다. 보통 5개 내지 6개의 기사가 올라오며 아주 바쁜경우 한주 요약 내용과 사설만 봐도 크게 문제는 없다.
반드시 읽되, 이해 안된다거나 해서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한주동안 가장 중요한 내용이 실린 섹션이다.
보통 첫 기사 혹은 두번째 기사가 표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주는 중국 경제성장의 한계에 대해서 고찰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 같다.
추가로, 우리나라야 전혀 알바 아니지만 미국/멕시코에서는 요즘 엄청나게 핫한 국경지대 불법입국자 추방정책인 Title42가 종료되면서 대혼돈이 벌어진 사건과 최근 구글 엔지니어의 메모가 유출된 사건을 예시를 들어 설명한 빅테크와 AI 산업의 미래 관련 내용이 실린 것 같다.
4. Letters
독자투고란. 그냥 넘긴다. 나 말고 다른 독자들 생각은 딱히 안궁금하다.
5. By Invitation
유명 인사의 기고문을 게시한다. 저저번주인가 유발 하라리의 글이 실려서 재밌게 읽은 적이 있다. 유명한 사람이 나오면 읽고 아니면 바로 스킵한다.
6. Briefing
이번주의 제일 중심이 되는 기사를 싣는다. Leaders와의 차이점은, 일단 분량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며(Briefing이 훨씬 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주제 중에서 딱 하나를 골라 아주 심도깊게 파고드는 가장 중요한 기사이기 때문에 깊이와 분석력 면에서 차이점이 크게 난다.
당연히 읽는다. 보통 실린 기사들 중 가장 길고 매우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시간을 공들여 읽는다. 이번주에는 화면에 보이는 핑핑이의 얼굴과 커버표지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Leaders의 여러 기사들 중 중국 관련 이슈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것 같다.
여기까지가 Weekly news & Cover Story 파트에 해당한다.
여기서부터는 Regional issue 파트에 들어간다. 각 지역별로 기사들이 게시되어 있으며 기사와 함께 보통 하나의 칼럼이 포함되어 있다.
7. Asia
다 읽는다. 한국 관련도 가끔 나온다. 이번주에는 흥미롭게도 아직은 불법인 한국의 타투 산업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아시아의 칼럼은 Banyan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다.
8. China
당연히 다 읽는다. 경제지에서 미국/중국/유럽 관련 내용을 빼놓고 보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칼럼은 Chaguan.
9. United States
보통 다 읽는 편이지만 재밌는 내용이 아니거나 정치 관련 기사 중 내년 대선과 별 관련없는 주지사, 시장, 상하원 의원관련 내용 등은 가볍게 패스한다. 요즘 가장 핫한 주제는 당연히 트럼프 성추문 혹은 내년 대선 관련 내용이다. 이번주에는 Leaders에 나왔던 주제 중 Title42 내용이 실려있다. 칼럼은 Lexington.
10. Middle East & Africa
보통은 한두개만 보고 넘기는 편이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정치는 딱히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요즘에는 그래도 수단 내전 관련 내용은 워낙 중요해서 좀 챙겨보는 편이다. 여기는 그냥 아프리카 내전이라기보다는 거의 선진국들의 대리전쟁에 가까운 느낌이라 지정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
11. The Americas
이 부분도 보통은 한두개만 보고 넘긴다. 마약 관련 내용이 나오면 좀 챙겨보는 편이고(특히 펜타닐 관련 내용) 정치관련은 잘 안보는데, 대선결과 정도는 보는 편이다. 최근에 칠레에 헌법위원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이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봤는데(이런 기사는 제목 내지 1~2문단만 보는 편. 더 보는건 시간 아까움)
"기억하는게 맞다면 지금 칠레 대통령인 가브리엘 보리치는 엄청 젊고 좌파 대통령으로 알고있는데... 골치아프겠네 ㅋㅋ"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가볍게 읽고 패스하는 편. 칼럼은 Bello.
12. Europe
좀 집중해서 읽는 편이다. 그동안 미중패권싸움이 국제정치 메인 이벤트였다면 러우전쟁 이후 나토와 유럽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올라온 느낌이다. 칼럼은 Charlemagne.
13. Britain
이코노미스트가 영국잡지라 그런지 영국이 따로 분리되어 실려있다. 거의 80%가 정치 관련 내용이며(특히 스코틀랜드 아니면 신임총리인 리시수낙 관련) 요즘 자주 보이는 내용으로는 NHS(영국 국영 의료보험) 관련 내용이 있다(물론 안좋은 쪽으로).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현재 영국상태가 상당히 막장이다.
정독하는 편은 아니고 그냥 흥미 있는것만 적당히 골라서 본다. 칼럼은 Bagehot.
14. International
특정 지역에 속하지 않는 범세계적인 현안에 대해 다룬다. 보통은 딱 하나의 기사만 실리며 Briefing 다음으로 길이가 길다.
흥미있는 주제가 아니면 그냥 넘긴다. 길다.
여기까지가 Regional issues.
15. Business
직업이 직업인지라(금융권 재직중) 이유불문 무조건 다 정독한다. 칼럼은 Bartleby와 Schumpeter.
16. Finance & economics
다 읽는다. 사실 위 보다 이쪽을 더 집중해서 본다. 본인은 채권쟁이라 금리나 채권 관련 내용이 나오면 이해 될때까지 보는 편이다. 칼럼은 Buttonwood와 Free exchange
17. Science & technology
흥미는 있는데 고유명사가 너무 많이 나오고 난이도가 심히 높아서 몇개만 골라 읽는다. 특히 유전자 관련 내용이 나오면 무슨 소린지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다.
18. Culture
책, 영화, 음악 등 여러 문화에 대한 기사가 몇개 실리고 추가로 매주 몇 권의 책에 대한 소개를 같이 한다. 가끔 한가지 음식을 정해서 음식에 관련된 논평을 쓰는 경우도 있다. 칼럼은 Johnson
여기까지가 Sector issues.
19. Economic & financial indicators
그냥 넘긴다. 발간시점 각국의 환율 및 GDP, 소비자 물가 및 실업률 등이 나와있다. 이런 데이터는 실시간이 더 중요한데 굳이 여기서 찾을 필요 없다. 궁금하면 구글 검색하면 바로 나오니까.
20. Graphic detail
그래픽 설명이 필요한 주제를 선정해 도표 등과 함께 설명한다. 예를 들자면 한동안 코로나 관련 이야기(사망률, 격리 및 통제 관련 등)가 자주 나온적이 있었다. 통계가 빠질 수 없는 주제였으니. 흥미 있는 경우에만 살펴본다.
21. The Economist explains
무슨 소린지 모르는 주제, 이 주제가 왜 중요한지 등에 대해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준다. 흥미 있는 경우에만 살펴본다. 이번주는 터키 대선 관련 내용과 러시아 용병집단인 와그너그룹의 수장이 왜 러시아 군부 고위급 장교들과 사이가 개판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 같은데 후자는 딱봐도 개꿀잼일 것 같다.
22. Obituary
부고란. 유명한 사람이 아니면 그냥 스킵한다. 엘리자베스2세 부고 관련 내용은 정말 간만에 정독했다.
이렇게 읽으면 일단 주말은 거의 다 써야하고(주말 내내 읽는건 아니니까.. 보통 주말 하루에 3~4시간씩 본다) 일요일 내지 월요일에는 끝난다.
이걸 매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렵거나 그렇지는 않다. 돈 아깝다고 꾸역꾸역 읽는건 바보짓이라고 생각함. 몇주짜리 찍먹해보고 안맞으면 그냥 버리면 그만.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여기 대부분 문학이나 비문학만 읽을거라 이런 경제잡지나 포린어페어같은 외교잡지는 거의 안읽을 것 같긴 한데
뭐 아무튼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음. 끝.
읽어주기 기능도 유료회원이라면 유용한 것 같음 ㄹㅇ 괜찮은 기사 몇개 매월 건지면 꼭 많이 안읽어도 돈값 할 듯 ㅇㅇ
부가적으로 영어공부 및 투자,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나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본인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수준이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면 공부하는 용도로는 최악이라고 봅니다. 매우 어렵습니다. 투자 및 경제활동에는 파이낸셜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이 더 나을수도 있음. 이코노미스트는 정치 및 경제,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에 집중하는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당연히 기초가 안되면 죽도 밥도 안됩니다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는 전제하에 기사 내용을 작성하니까요
고급 시사 어휘들 습득에 도움되고 투자라면 국제 정치, 지정학적으로 가장 최근 이슈 쟁점 등이 뭔가 빨리 캐치하고 심도 있게 이해하는데 좋을 듯, 그냥 뉴스만 알고 싶음 외신 뉴스 잘 챙겨보면 되는데 깊이는 없지 그런 뉴스들은
좋네요 잘봤습니다
진짜 이것이 주간지구나 싶으면서 너무 재밌는데 너무 어려워서 읽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림ㅠㅠ
하 씨발 너무 고맙다
감사합니다
뉴요커랑 포린어페어만 대충 보는 편이엇는데 이거 보니 이코노미스트도 볼까 싶네
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영어 모름)
정보추 - dc App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업무상 정보습득 수준으로 연합인포맥스랑 더벨만 봐요 다른건 안봄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돈낭비 하지말고 다른데 써라
땡큐!!
GRE 준비생들한테 이코노미스트 박스 기사 보는게 도움된다고 하죠.. 이코노미스트 암튼 난이도는 어떤 주간지보다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