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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의 <문장독본>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올랐던 문장론 서적이 있다. 이태준의 <문장강화>가 바로 그것이다. 두 책은 구성적인 면에 있어 어느 정도 닮아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는 미시마 유키오와 이태준 모두 다양한 예문들을 제시하고, 이를 해설하는 방식을 통하여 각자가 추구하던 문장론을 펼쳐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문장론은 끝내 제 갈 길을 간다. 이태준의 경우 산문에 있어 철저하게 운율을 배격하는 교조주의적 문장론을 설파하며, 최종적으로 당시에 태동하고 있던 문장사조인 언문일치(言文一致)를 선언한다. 이는 교조주의적 문장론에 대하여 생각해보기 이전에 문장을 강화(講話)한다는 목적을 실종시킨 것이기에, 나는 <문장강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에, 미시마 유키오는 처음부터 끝까지 독본(讀本)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독본이란, 입문서, 혹은 해설서를 말한다. 미시마 유키오는 <문장독본>에서 그러한 제목의 의미를 확고함과 함께 끝까지 밀고 나가며, 자신만의 문장론을 해설한다. 이 확고함은 일반 독자를 독서가로, 독서가를 작가로 성장시킨다는 그의 목적을 훌륭하게 달성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태준을 미시마 유키오보다 못한 작가라고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이태준의 작품을 <문장강화> 이외에는 읽어본 적 없는 나에게는, 그러한 고차원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있지 않다. 다만, <문장강화>라는 제목이 별로일 뿐이다. 차라리 <언문일치론> 같은 제목이었다면, 나는 교조주의적이지만 확고한 그 문장론을 조금은 이해했을지도 모른다.
강화를 뭐라고 이해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