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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도 있는 듯

무대라는 다소 제한된 공간 속에서 무언가를 표현하려다 보니 다양한 연출이-어떨 때는 제한적인 연출이-필연적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그 연출이 주는 특유의 기묘한 느낌으로 인해 희곡이 좋을 때가 꽤 있음

가령,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현재와 과거의 교차 묘사라든가, 장 주네 '하녀들'에서 살짝 섬뜻한 두 하녀의 암시적인 긴긴 대화라든가, 야스미나 레자 '대학살의 신'에서 의외로 리얼한 구토 연출이라든가, 해롤드 핀터 '생일 파티'에서 각 막의 연결 방식이라든가(추가로 그 장면의 임팩트 또한), 외젠 이오네스코 '의자'의 독특한 연출이라든가,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그루 나무로 표현되는 특유의 황량함이라든가, 차오위 '뇌우'의 후반부 클라이막스의 표현이라든가, 라오서 '찻집'의 시간에 따른 동일한 공간의 변화라든가, 페터 한트케 '관객모독'으..ㄴ 앗

물론 제가 부조리극을 더 많이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작디작은 소무대에서 넓은 세계의 어떤 이야기를(단막으로 자른 것이긴 하나) 다룬다는 '비현실성'이 평범할 법한 내용들도 다소 색다르게, 기묘하게 다가오게 만드는 것 같음

사실 다 떠나서, 배우가 자기 눈 앞에 있는 관객들을 못 본 척 한다는 약속 자체가 엄청난 코미디 아닐지? 그런데 내용들은 한없이 침울하고, 진지하고, 우울하니 기묘할 수 밖에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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