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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까치가 감명받은 시
· 새벽에 읽는 백석의 시 · 까치가 읽어주는 서정주의 추천사
· 까치가 새벽에 읽어주는 고전시가
· 까치가 읽어주는 조지훈의 승무
· 까치가 사랑하는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의 노래
· 오랜만에 돌아온 까치가 읽어주는 김광규의 <묘비명>
적산 가옥* 구석에 짤막한 층층계……
그 이 층에서
나는 밤이 깊도록 글을 쓴다.
써도 써도 가랑잎처럼 쌓이는
공허감.
이것은 내일이면
지폐가 된다.
어느 것은 어린것의 공납금.
어느 것은 가난한 시량대*.
어느 것은 늘 가벼운 나의 용전.
밤 한 시, 혹은
두 시. 용변을 하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아래층은 단칸방.
온 가족은 잠이 깊다.
서글픈 것의
저 무심한 평안함.
아아 나는 다시
층층계를 밟고
이 층으로 올라간다.
(사닥다리를 밟고 원고지 위에서
곡예사들은 지쳐 내려오는데……)
나는 날마다
생활의 막다른 골목 끝에 놓인
이 짤막한 층층계를 올라와서
샛까만 유리창에
수척한 얼굴을 만난다.
그것은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아버지>라는 것이다.
✽
나의 어린것들은
왜놈들이 남기고 간 다다미방에서
날무처럼 포름쪽쪽 얼어 있구나.
-박목월, 「층층계」
*적산 가옥(敵産家屋): 적국이 물러가면서 남겨 놓은 가옥.
*시량대(柴糧代): 땔감과 식량을 마련할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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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이 극찬한 남한의 소설가 박목월!!
예나 지금이나 예술가가 가난한건 똑같나보다... 아이들이 날무처럼 포름쪽쪽 얼어 추위에 떨어 잠이 든 모습.
지금으로 치면 생라면 먹으면서 글을 쓰는 웹소설가들이 아닐까?
잘쓰네...
목월이형 암만 생각해도 너무 저평가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