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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적산 가옥* 구석에 짤막한 층층계……

그 이 층에서

나는 밤이 깊도록 글을 쓴다.

써도 써도 가랑잎처럼 쌓이는

공허감.

이것은 내일이면

지폐가 된다.

어느 것은 어린것의 공납금.

어느 것은 가난한 시량대*.

어느 것은 늘 가벼운 나의 용전.

밤 한 시, 혹은

두 시. 용변을 하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아래층은 단칸방.

온 가족은 잠이 깊다.

서글픈 것의

저 무심한 평안함.

아아 나는 다시

층층계를 밟고

이 층으로 올라간다.

(사닥다리를 밟고 원고지 위에서

곡예사들은 지쳐 내려오는데……)

 

나는 날마다

생활의 막다른 골목 끝에 놓인

이 짤막한 층층계를 올라와서

샛까만 유리창에

수척한 얼굴을 만난다.

그것은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아버지>라는 것이다.

 

 

나의 어린것들은

왜놈들이 남기고 간 다다미방에서

날무처럼 포름쪽쪽 얼어 있구나.

 

-박목월, 「층층계」

 

*적산 가옥(敵産家屋): 적국이 물러가면서 남겨 놓은 가옥.

*시량대(柴糧代): 땔감과 식량을 마련할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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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이 극찬한 남한의 소설가 박목월!! 


예나 지금이나 예술가가 가난한건 똑같나보다... 아이들이 날무처럼 포름쪽쪽 얼어 추위에 떨어 잠이 든 모습. 


지금으로 치면 생라면 먹으면서 글을 쓰는 웹소설가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