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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던 국문과 학생입니다
노르웨이 숲에 대한 글이 많은 것 같은데, 저도 이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일본 문화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적용해서 읽어보니 더 몰입이 되는 것 같아서 공유해보고자 글을 써봅니다..! 부족하지만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일본은 제국주의에 근거해서 여러 나라들을 침략했고, 세계전쟁을 일으킨 후 패전하고 항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우익 전범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지배 세력을 유지했고, 역사 수정주의에 입각하여 과거사를 은폐하거나 왜곡했습니다. 국민들은 패전의 치욕을 정신승리나 허위허식을 통해 덜어내려는 이른바 ‘스노비즘’에 빠졌습니다.
이에 대한 반항으로 문학계에서는 ‘패배문학’이 유행했습니다. 패배문학의 특징은 주인공이 항상 정상적인 사회에 진입하지 못한 채 끝난다는거예요. 자살을 한다거나 불구가 된다거나. 항복한 후 스노비즘에 도달하기까지 일본의 사고 체계를 허위 없이 드러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자국의 상태를 자조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쉽게 말해 이렇게 가서는 일본은 절대 ‘정상적인 사회’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60년대에는 우익정부에 대항하는 학생 시위인 전공투가 있었는데, 이것도 실패로 끝납니다. 전공투 시위를 끝으로 일본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 일본은 가짜 의미와 가짜 명분을 만들어 쫓던 스노비즘에서 벗어나 허무주의에 입각한 동물적 삶의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노르웨이 숲은 분위기 자체가 공허하고 허무합니다.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상실의 시대”라는 번안 제목이 너무 적절하죠. 나가사와 선배는 여친이 있는데도 원나잇하고 다니고, 본인의 성공과 자유가 최우선인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남한테 상처는 다 주고 다니지만 본인은 스스로가 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모든 독자들은 나가사와 선배가 제일 찌질하고 비겁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가사와 선배는 스스로 ‘쿨재팬’이라고 선전하는 일본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작품 전체에 걸쳐서 키즈키는 죽은 나오코를, 와타나베는 키즈키를 잊지 못합니다. 아무리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그것은 이미 무의식 깊숙이 잠재되어 있으므로 키즈키와 와타나베는 계속해서 트라우마를 겪으며 병들어갑니다. 과거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마지막 장면에 해석을 덧붙여 보겠습니다. 미도리가 와타나베에게 ‘자기 지금 어디에 있어?’라고 하는데, 이건 스노비즘에 빠졌던 전후세대, 그리고 그에 대한 영향으로 허무주의에 빠져 방향을 잃은 현대 일본에 던지는 질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사과해야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습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보면 하루키 소설 특유의 공허함과 우울함이 더 잘 와닿더라구요..! 너무 갑자기 끝내는 것 닽지만 긴 글 닑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시고 자유롭게 의견 공유해주세요
노르웨이 숲에 대한 글이 많은 것 같은데, 저도 이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일본 문화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적용해서 읽어보니 더 몰입이 되는 것 같아서 공유해보고자 글을 써봅니다..! 부족하지만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일본은 제국주의에 근거해서 여러 나라들을 침략했고, 세계전쟁을 일으킨 후 패전하고 항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우익 전범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지배 세력을 유지했고, 역사 수정주의에 입각하여 과거사를 은폐하거나 왜곡했습니다. 국민들은 패전의 치욕을 정신승리나 허위허식을 통해 덜어내려는 이른바 ‘스노비즘’에 빠졌습니다.
이에 대한 반항으로 문학계에서는 ‘패배문학’이 유행했습니다. 패배문학의 특징은 주인공이 항상 정상적인 사회에 진입하지 못한 채 끝난다는거예요. 자살을 한다거나 불구가 된다거나. 항복한 후 스노비즘에 도달하기까지 일본의 사고 체계를 허위 없이 드러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자국의 상태를 자조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쉽게 말해 이렇게 가서는 일본은 절대 ‘정상적인 사회’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60년대에는 우익정부에 대항하는 학생 시위인 전공투가 있었는데, 이것도 실패로 끝납니다. 전공투 시위를 끝으로 일본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 일본은 가짜 의미와 가짜 명분을 만들어 쫓던 스노비즘에서 벗어나 허무주의에 입각한 동물적 삶의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노르웨이 숲은 분위기 자체가 공허하고 허무합니다.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상실의 시대”라는 번안 제목이 너무 적절하죠. 나가사와 선배는 여친이 있는데도 원나잇하고 다니고, 본인의 성공과 자유가 최우선인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남한테 상처는 다 주고 다니지만 본인은 스스로가 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모든 독자들은 나가사와 선배가 제일 찌질하고 비겁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가사와 선배는 스스로 ‘쿨재팬’이라고 선전하는 일본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작품 전체에 걸쳐서 키즈키는 죽은 나오코를, 와타나베는 키즈키를 잊지 못합니다. 아무리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그것은 이미 무의식 깊숙이 잠재되어 있으므로 키즈키와 와타나베는 계속해서 트라우마를 겪으며 병들어갑니다. 과거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마지막 장면에 해석을 덧붙여 보겠습니다. 미도리가 와타나베에게 ‘자기 지금 어디에 있어?’라고 하는데, 이건 스노비즘에 빠졌던 전후세대, 그리고 그에 대한 영향으로 허무주의에 빠져 방향을 잃은 현대 일본에 던지는 질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사과해야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습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보면 하루키 소설 특유의 공허함과 우울함이 더 잘 와닿더라구요..! 너무 갑자기 끝내는 것 닽지만 긴 글 닑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틀린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시고 자유롭게 의견 공유해주세요
패배주의는 60년대에나 찾아볼 수 있는 기조아님? 노르웨이의 숲은 87년도작이야. 70년대초의 오키나와 반환 이후 일본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패전이라는 과거의 굴욕에서 사실상 벗어났다고 봐야한다고 생각함. 폭력혁명이니 테러니 하는 전후 이데올로기의 혼란도 80년대에 들어서는 이제는 그만두고 싶은 과격파들의 이야기로 전락했고.
노르웨이 숲 속에서도 미도리가 전공투를 지적 허영에만 가득찬 바보들로 묘사하는 장면이 나옴. 다수의 폭력을 이야기한 이데올로기적 시대인 60년대를 종식하고, 전후 부흥이 안긴 자본주의 속 향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개처럼 자욱한 도시적 허무주의 속에서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대답을 제시한 소설이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생각함.
글쓴이도 스노비즘과 패배주의로 양분된 일본 사회가 경제적 발전과 전공투의 실패들로 인해서 허무주의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는 뜻 아님?
국체니 천황이니, 민주주의니 평화니 하는 거창한 이념을 거들먹거리며 정작 주먹밥에 우메보시를 넣었니 말았니로 핀잔이나 주던 전후의 기성세대. 이제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거지?' 하는 지극히 나를 위한 나의 질문을 던져보자가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생각함.
네 맞습니다! 전후~60년대 패배문학에서 전공투, 오키나와 반환, 버블 직전의 혼란 등에 따라 이데올로기, 스노비즘의 붕괴와 허무주의로의 이동했습니다 이것들을 87년작 노르웨이의 숲이 잘 담아냈져
설명해주신 그대로가 본문 내용입니다~
허무주의의 맥락에선 맞긴 한데, 이념과 종교에 더이상 기댈수없는 현대인의 필연적인 허무주의를 다룬거지 글쓴이가 말한것처럼 국가나 역사에 귀속된 집단으로서의 허무주의를 다뤘다고 말하는건 좀 힘들다고 생각했음.
이런 면에서는 하루키의 (주로 초기)작품들이 오에의 초기 작품들이랑 닮아있는 듯함. 오에는 시대상에 끊임없이 반문하고 구원의 길을 찾으려 모색하고 소설에도 그게 드러나는데 하루키는 잘 모르겠다. 인간 하루키의 건강하고 규칙적인 삶을 알고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하루키의 철저히 개인적이고 때로는 자폐적이기까지한 방식의 소설이 그가 찾은 답일지도
오 맞습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최근 하루키 소설이 너무 정상적인 사회, 개인적 규범에 안착하는 안전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오에랑 비교하신거에ㅜ정말 동의합니다
잘 읽었어. 작은 부분이지만 나오코가 죽은 키즈키를 잊지 못하는 거 아닌가? 바꿔 쓴 듯.
성대국문과 화이팅
잘봤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을 너무 전후문학적으로 해석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