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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4부작 2번째 소설 '1973년의 핀볼' 후기임.


읽으면서 책 전체에 걸쳐서

단일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책이였던거 같음.


하루키 소설중에 이런 종류가 있었나? 싶다.


그냥 책 전체를 황량함, 쓸쓸함 같은 단어가 관통함,


뭐 하나 분위기 전환되는것도 없이 걍 쭉 그런 분위기임.


새벽에 읽는데 진짜 쓸쓸해지더라.


전쟁끝나고 폐허된 도시 보는 기분이였음.



책 구성적인 측면에서는,


전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후기에서,

이상하게 화자 구분이 잘 안된다고 적었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임.


나와 쥐가 주요한 화자인데,

이상하게 처음에는 시점을 구분해서 적다가

중간쯤 가면 쥐 에피를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더라....


읽다보니까 이게 누구 이야기인지 종종 헷갈림.


책 구성 자체도 쥐와 나의 이야기를

특별한 표지어 없이 번갈아 가면서 적어서

읽기도 살짝 힘들기도 하고 ㅇㅇ.


다른책에서도 그러더니 에피 번갈아가면서 적는건

하루키 특징인가 보네.



뭐 근데 형식적인거 덜어내고,

책 전체에 걸쳐서 만연하게 느껴지는 쓸쓸한 분위기는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거 같음....


특히 인상깊던 문장이 있는데,


"몸은 피곤하여 축 늘어져 있는데,

덕분에 이름 붙일 길 없는 무수한 감정들이

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듯 하다"


새벽에 이 문장 읽고 나니까 진짜 속이 비릿해지더라....

어제 책 다 읽고 나서 한동안 잠 못자고 혼자서 멍하니 누워있었음.



뭐 감상은 대충 이정도...


이제 쥐3 3부작중 3번째,

양을 쫓는 모험 읽고 다시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