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라 상지라는 땅의 태수가 된 그가 영지를 둘러보았지요. 어떤 산에 다다랐는데 글쎄 산골 물은 깊고 주변은 장벽같이 치솟아 깊이가 100길이나 되어 보였답니다. 주변 고을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사람이 일찍이 이곳에 빠진 적이 있느냐고. 사람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지요. 그러자 동안우는 다시 물었습니다. 어린 아이나 바보, 장애인, 정신지체자 가운데 일찍이 이곳에 빠진 적이 있었느냐고. 고을 사람들은 빠진 적이 없다고 다시 답했답니다. 동안우는 또 물었습니다. 혹시 소나 말, 개, 돼지 가운데 일찍이 이곳에 빠진 적이 있었느냐고. 이번에도 고을 사람들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워낙 산골이 험한지라 모두가 그 사실을 알기에 아예 접근하지 않았나 봅니다. 동안우는 뭔가 깨달은 듯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내가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겠구나. 법을 엄하게 하면 될 것이다. 마치 산골 물에 빠지면 반드시 죽는 것과 같다면 인민이 감히 법을 범하지 못할 것이다. 무엇 때문에 잘 다스리지 못하겠는가!"
동안우의 말은 이런 뜻입니다. 법을 엄히 적용할 것이고 적용하기 전에 죄를 지으면 큰 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인민이 알게 할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질서를 만들어 안정되게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산골 물에 빠지면 무조건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 아무도 접근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반드시 다치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법치를 내세워 엄한 벌을 모든 인민이 사전에 알게 한다면 결국 모두가 반드시 법을 지키고 법을 어겨 처벌받는 인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나 봅니다.
임건순 <한비자, 법과 정치의 필연성에 대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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