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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이른 아침 일어나

마른세수를 한뒤

점심에 있을 직장 동료의 결혼식을 생각해

아침은 거르고 

3만원 퀄리티의 결혼식장 뷔페를

10만원 주고 먹으며,

그래도 LA갈비는 맛있었지 하는 생각과 함께

지하철에 몸을 싣고

카페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다

문득 혼자라는 외로움에 취해

방향도 의식하지 못한채

거리를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다

아 씨발 내일 부터 결혼한 양반 돌아올때까지

풀야근+풀특근 이겠네 란 현실로 돌아와

좆같음을 한껏 만끽하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서 내 마지막 하루를

끝낼순 없어! 란 생각에

교보문고를 들릴려 했으나

무슨 바램인지  

손님이라곤 나 한명뿐인

주인 아저씨의 어서오세요 인사말을 들으며

있는지도 몰랐던 동네서점을 들어가

이게 서점인지 문제집만 파는 문고인지

세계문학은 찾아볼수도 없네.. 

하고 나가려는 찰나

맨위층에 전집 형태로 꽂혀진

어느 출판사인지도 모를

수년전 이십대때 

역시 성인 되고서는 나이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네 라고 내게 말했던

국민학교로 입학해

초등학교로 졸업한

삼십대 여자친구의 출생년도가 같은

낡은 책에 

내가 믿을만 하다고 생각중인

역자의 이름만 확인하고

계산대로 가

사장님 이 책의 가격이 적혀져 있지 않네요?

얼만가요 하고 물어보니

제가 서점 처음 운영할때 꽂아둔 전집인데

아직까지 남아있는 책이에요.

가격은 상관없고 손님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아마 시중에 사려고 하면 몇만원은

주어야 살수 있을지도 몰라요.

8천원만 주세요 하여

카드로 계산하려다 남아있던 만원짜리 한장이 있어

사장님께 드리니 2천원을 거슬러 받고

아이고 이런 책이 하도 오래되 비닐이 벗겨져 있네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책 읽을때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아요 라고 대답한뒤

한시간 전쯤 스타벅스에 들어가

이동현 역의

의사 지바고를 읽는데

시작부터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엮주를 참신한 방법으로

적어둔걸 보며 

이책 팔만원의 가치가 있다..

나는 오늘 

3만원을 내고 점심을 해결하고

8만원을 내 문화 생활을 하는것이라는

착각인지 자기 최면인지 하며 

일기를 독갤에 작성했다.

책내용 : 주인공의 아버지 지바고씨는 초반부 

수많은 재산을 탕진했다고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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