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인상깊게 읽은 책들은 꼭 독후감 써서 보관하고

좋은 구절들은 따로 필사노트 만들어서 옮겨적기도 했었는데,
뭐든 관리를 잘 못하는 편이라 꼭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기도 하고
사회생활 시작하니까 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떨어져서
요즘은 글을 쓰기보다는 그냥 친구 만나서
책에 관해서 담소 나누는 정도로만 마무리하고 있음.
근데 이렇게 하니까 책의 세세한 부분들이나
읽을 당시에 머리를 탁- 치는 느낌이 들었던 그런 구절들이
자세하게 기억이 안 나서 좀 아쉬운 느낌임.
주로 사피엔스, 협력의 진화, 안티프래질,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뭐 이런 종류의 책들을 읽는 편인데,
이런 책에 나온 구체적 사례나 논거 같은 것들은 기억이 잘 남.
근데 시지프 신화나 이방인, 대성당 이런 거 읽으면
전체적인 내용이나 분위기 같은 것들은 기억이 나는데
구체적인 부분들이 잘 기억이 안 남.
호밀밭의 파수꾼도 두번 읽었는데 잘 기억 안 나고...
요즘도 뭐 읽고 나서 감상이 떠오르면 꽤 길게 적긴 하는데,
책에 관한 게 아니라 책의 내용을 곁들인 인생관에 대한 글 같은
그냥 단순한 글쓰기라서 독후감이라고 쳐줄 수는 없는 것 같음.
책에 대한 기억이 휘발되는 게 싫은데 독후감을 다시 쓸까?
다들 독후감 쓰면서 생각 정리하고 내용 기억함?
아니면 여러번 읽는 수밖에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