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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교과서에 수록된 어떤 문학 작가를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외면하고 서정시만 집필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던 일이 기억남.

그런데 이른바 탈근대 시대의 예술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체는 국가나, 이념 따위가 아닌 한 개인의 삶이짏아. 합리적인 국가와 이념은 세계대전과 학살을 낳았으니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믿었고 개인을 이해해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서정시에 집중한 작가는 탈근대적인 시도를 행했다고도 평가할 수 있음. 하지만 당대의 문학계가 국가를 외면하였다고 작가를 비판하였다시피, 지금의 한국 국어 수업까지도 윤동주의 시를 공부할때 고독이라는 개인의 서사를 무시하고 국가와 역사에만 집중하는 아쉬움을 보여줌.

그래서인지, 독립 후에는 군부독제나 산업화 따위를 다루면서 개인의 서사보단 사회비판이나 이념론에 초점을 두는 작품들이 많고 지금까지도 페미니즘이나 반권위주의와 같이 개인보단 어떠한 사회적 주장에 초점을 두는 작품들이 많음.

그러다보니 이방인처럼 사회적 선악론과는 완전히 따로 노는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를 시도하는 작품도 드문것같음. 아마 쓰려했어도 서정시만 적으려한 작가가 비판받았듯 좋은 시선은 못받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