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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민감한 글일 수 있어 과열되면 자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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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은 규모와 정도에 있어서만 논란의 여지가 있을 뿐, 존재 자체는 이미 당연시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학문과 현실 사이에 놓인 대부분의 간극은 바로 이 규모/정도와 존재 사이의 간극이기도 하다. 이것이 어떤 식으로 행해지고 그것이 어떤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느냐야 말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이고, 저자가 최대한 논쟁을 피하고자 우회하려 하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기실 대부분의 수용소에서의 일화와 크게 다를 것은 없고 (시간적으로 멀리 가지 않아도 관타나모 수용소는 아직 멀쩡히 동작하고 있으며 비슷한 일화들을 우리의 관심이 잊혀질 때면 한 번씩 내뱉는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수용소 '밖'이 거대한 수용소가 되어가느냐에 대한 것이다. 디지털 감시에 대한 이야기다.
디지털 감시에 대한 신장 위구르의 사례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저자는 책의 초반부와 말미에서 몇 번이고 신장 위구르의 사례와 서구권 사이의 연결고리를 지적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간과하는 것이지만, 중국 CCTV의 얼굴 및 여타 개인정보 인식 시스템 등의 디지털 감시 체계는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도입된지 한참 된 건수다. 반발이야 심하지만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 영국은 난민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었으며 현재도 구글, 아마존 등의 대기업의 협조를 받아가며 잘 활용하고 있다. 중국이 신장 위구르 수용소에 대한 접근을 시작한 것도 미국이 대테러 전략을 시행하며 이러한 산업들에 투자를 한 것을 본받은 것으로, 미국과 영국의 관련 인사들에게서 협조를 받으며 현재와 같은 시스템을 일궈냈다.
물론 이러한 일반적 억압으로 간단히 뭉갤 수 있을 정도로 신장 위구르 수용소 문제가 얄팍하지는 않다. 위구르 지역에는 점차 많은 CCTV 및 신원 인증 시스템이 설치되어 영상 속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탐지해 어느 거주 구역의 인원이 허가 없이 타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이를 즉시 적발하여 감시 인원에게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는 식으로 철저한 감시 체계가 구비되어 있다. 빅데이터 머신러닝이 그렇듯, 이를 활용할수록 더욱 더 많은 시각 데이터가 쌓여 그 정확도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이야기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수용소 문제는 수용소의 상황이 어떻다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수용소에 보내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해당 지역의 경찰들조차 수용소로 보내질 인원이 어떤 사유로 보내지는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리 하라는 허가가 내려졌다는 데에 있으니까.
수용소에 대한 압박은 또 다른 측면에서 빛을 발한다. 신장 지역의 공장의 근무 인원은 여러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데, 수용소 인원이 직접적으로 보내지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어차피 이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 매우 적은 봉급을 받으며 일을 하기도 하며, 반대로 수용소에 가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는 이들까지 있다. 기실 이런 상황에서 수용소는 그저 무엇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최악의 상태'라는 가정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이러한 신장의 노동력을 통해 상당한 이득을 거두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 과정에서 위구르족은 기존의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따로 이주해 살게 되고, 공장 이외에는 소통 공간을 잃은 채 소외된다. 상당히 고전적인 산업혁명 시대의 결과물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통제의 결과물을 보며, 결국 문제는 통제력이 실제로 강해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태로 우리의 문명이 점점 나아가고 있다는 상황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일전 컴퓨터 비전 관련 프로젝트를 하다가 YOLO 알고리즘의 개발자가 그 기술이 너무나 분명하게 악용되고 있는 현실에 충격 받아 개발을 중단한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것을 다른 개발자가 그대로 이어 받아 v4, v5 등의 개량을 마저 진행하고 있다 - 아마 이건 오픈소스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솔직히, 딱히 신장 위구르 수용소와 같은 곳이 세상에 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중국에서 수집된 데이터와 개량된 알고리즘은 그대로 다시 어디든 이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그대로 흘러갈 테다. 그것이 가치중립적인 기술이니까. 그리고 늘 그렇듯, 재앙은 가치중립적이다.
아 이거 재밌어보이던데
읽어볼라 했는데 서평 ㄳ 근데 혹시 님 서평쓰는 법 독갤에 정리해서 올릴 생각없음??? 1페이지 분량으로 서평쓰기 꿀팁 방출 좀 하셈
딱히 뭔가 정식화된 게 없어서 쓸 것도 없는듯... 그냥 적당히 생각나는 거 쓴다는 느낌
글의 퀄도 퀄인데 님처럼 후딱 깔끔하게 써내는건 ㄹㅇ재능인듯... 나중에라도 정리해볼 생각있으면 꼭 독갤에 올려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