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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르그리트 뒤라스, <태평양을 막는 제방>


아마도 장편 데뷔작일텐데

난뇬은 난뇬이다.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혹은 세계적인 작가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쓸모없는 노력 끝에 늙어 문드러지고 있는 어미 곁에서도 발랄한 청춘은 눈부신 생명력을 빛내지만,

그 발랄한 생명력 또한 쓸모없긴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작가가 말년에 쓴 <연인>과도 좋은 대구를 이루겠지만,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과도 묘하게 겹치는 듯한 느낌의 소설이다. 


2.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중받지 못한 자들을 정치학>


이슬람 극단주의와 유럽의 난민문제, 그리고 도날드 트럼프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무시무시한 흑어공주를 탄생시킨 PC들 모두가 자신의 그리고 자신이 속한 집단의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은거다. 

그것도 예전에는 흑인과 백인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는 대등 욕구가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나는 그동안 주류 기득권에 억압받아온 피해자니까 이제부턴 나를 특별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생떼가 기본적인 베이스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소크라테스(플라톤) - 마틴 루터 - 장 자크 루소 - 칸트로 이어지는 내적 자아의 발달에 그 근원이 있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의 문제의식과 그 근원을 분석하는 부분은 매우 재밌고 설득력 있다. 

물론 그래서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대부분의 책들이 그러하듯이 걍 그저 그렇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류에게는 인류라는 기본적인 정체성이 새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60억이 넘는 집단이 그런 공통의 가치를 공유할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지들끼리던, AI한테든, 자연한테든, 외계인한테든 학살당하고 절멸에 위기에 놓일

2091년 쯤에는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때까지 살아있으면 어쩌지? 가 요즘 내 고민이다. 


3. 라요스 에그리, <극작의 기술>


무릇 예술가는 절실하게 하고 싶은 말, 보여 주고 싶은 진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건 꾸며낼 수 없는 일이다. 

이게 없이 그저 돈푼이나 벌어볼 요량으로 관객들의 비위나 맞추고 싶어하니까

요즘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이나 웹툰이나 다 그 모양 그 꼬라지인거다. 

물론 예술은 최소한 그 출발점은 언제나 개인적이어야 하는데, 이미 산업화가 되어 버렸으니까 되돌리긴 늦었을지도 모르겠다.

혹시 아나? 2091년 쯤에는 가능할런지도....


그리고 또 하나

예술은 삶의 반영이 아니다. 응축되어진 삶 그 자체다. 


암튼 조금 옛스럽고 쓸데없이 교조적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 책이긴 하지만

끊임없이 똥만 양산 중인 소위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 머리 속에 강제적으로 주입시켜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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