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기존의 종교적 세계관을 부정하고 오직 인간의 사상만으로 삶을 지탱할 수 있느냐 없느냐인가?
[일반] 도끼 작품의 주제가
익명(14.33)
2023-05-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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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어떤 것과의 연결이 없으면 삶은 붕괴한다'
그렇게 말하니 뭔가 좀 맹목적인 느낌인데 진짜 그래?
그 반대
인간의 사상을 부정하고 종교적 세계관으로 삶을 지탱한다?
도끼의 사상이 가장 극단적으로 표현된 게 백치랑 악령이라 생각함. 백치는 (종교적 구원의)아름다움을 그려냈으나 인간이라는 존제 자체가 신의 구원없인 결국 파멸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줌.
악령은 뭐 신의 구원 없이 인간들이 만든 이념이나 사상들을 개 돼지 취급하는데..
죄와 벌 읽으면서 주인공 고뇌하는 게 엄청 인상 깊었는데 그 고뇌에 대한 답을 작가가 미리 정해두고 있었다니 뭔가 좀 아쉬워지네
로쟈의 고뇌는 신이나 종교가 아닌 어떻게 보면 혁명가의 고뇌라 할 수 있지 않나? 그걸 도끼가 그냥 두겠어?
로쟈의 고뇌가 엄청 비참하고 어떻게 보면 치졸하기까지 하지만 정말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어떻게든 인간의 이성을 통해 자신의 살인을 정의하려고 애쓰는데 난 그 과정이 너무 맘에 들었음
흔히 말하는 4대 장편들의 공통점이 비범한 인간들이 그들 나름의 사상과 이상과 신념으로 무장해서 세상과 맞짱 뜨기는 하지만 결국 다 파멸로 치달음. 왜? 신(종교)를 거부하기 때문임.
그렇게 보니 아쉽다......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믿기 힘들 만큼 개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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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네 ㅅㅂ,,
내가 죄와 벌 읽었는데 그 완전성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로쟈랑 스비드리가일로프지?
완전성이라기보다는 그 완전성을 믿는 사람
완전성을 믿는 인물은 인신론을 증명하려 했던 키릴로프
제일 큰 주제는 과학, 종교(정교회) 두가지인 것 같음.
과학은 어떤 맥락에서 그래?
우선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1장에서의 언급된 과학과 비과학의 대립에서 찾을 수 있고 또, 도스토옙스키가 과학에 관심이 상당히 많았음 (애초에 공대 출신임 ㅋㅋㅋ) 그랬던 그의 소설들에서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현상 (환상이라던가 등등)과의 대척점에 서는 주제가 과학임
로쟈처럼 방황하는 러시아 청년들에게 니들 사회주의나 무신론 신봉하면 스비드리가일로프나 스타브로긴, 알료사 외의 카라마조프들 같은 끔찍한 인간이 되니까, 회심해서 알료사 같은 인물이 되라, 라고 말하는 거지.
그렇게 말하니 좀 나쁜 표현 같지만 도끼가 교조적인 느낌도 든다 약간 이 사람은 나빠! 하면서 예시를 든 다음 자기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의 이미지를 교육시키는 부모님 같음
근데 사실 읽다 보면 기독교, 러시아 정교회 전도 팜플렛이 아니고, 보편 인간 내면의 죄악과 함께 영성? 초월성까지 손에 잡힐 듯 묘사하고 있으니까.
근데 사실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라 상관없다고보는데. 나는 다양한 해석이 시공간을 초월해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소설이 고전의 반열에 오른다고 생각함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