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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을 읽은 후 다자이 오사무를 좀 더 깊게 알아보고자 읽어 본 <사양>. ’기우는 해‘라 하여 <사양>이라 한다.

그의 필력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집중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마치, 열면 안되는 상자를 기어이 열어 보고야 마는 것처럼 그의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심연의 어둠을 파헤치고 그 끝까지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우울해진다. 그리고 심오해진다. 술,마약,자살과 같이 파멸적인 세계관은 곧 그의 문학 세계이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 <인간실격> 과 달리 <사양>은 그나마 희망적인 소설이다. 

주인공은 가즈코라는 여성이다. 다자이 특유의 여성스러운 문체가 돋보인다.

가즈코는 결국 어머니의 죽음을 기점으로 다른 삶(혁명)을 택한다.
고상하고 품위를 갖춘 마지막 귀부인인 어머니의 죽음을 기점으로 그녀가 다시 태어나는 사건이라고 보았다.
어머니의 죽음은 조신하고 품행 바른 여성상의 시대적 요구를 하는 사회적 관념에 대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동경하고 흠모하지만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던 어머니가 결국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자 가즈코는 선택에 기로에 놓인다.
귀족(어머니)으로 남을 것인가, 평민(해방) 으로 적응 해 살것인가.
그리고 동생의 자살로 귀족의 삶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시대적으로도 그리고 일본이라는 여자에게 보수적인 나라에서 한 여자가 시대의 사슬을 끊고 결단을 내려 자발적으로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 혁명이라고 표현되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이 든다.

이 소설 속에서 세상이 두려워 각자의 방식대로 회피하는 삶을 살아가는 남자들보다는 자기혁명을 통한 자립적인 삶을 택하는 가즈코가 훨씬 더 감동적이다.

<사양>은 사랑과 혁명을 쟁취하기 위해 자립하는 삶을 택한 여성의 목소리로 그 시대의 페미니즘을 외친 작품이라는데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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