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책을 별로 읽지 못했다. 나태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읽다가 영 아니다 싶어서 중도하차한 책들이 꽤 많았다.
요즘 인기가 많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줄거리가 독자에게 메시지를 강요하는 듯 억지스러운 면이 있어서 질려버렸다.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낙원」은 노벨상 수상 작가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읽어보려했는데 평소에 관심이 없던 주제와 소재 탓에 잘 읽히지 않았다. 「김상욱의 양자 공부」는 읽다가 머리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그만뒀지만 나중에 다시 읽을 용의가 있다.
아무튼 완독한 책만을 돌아본다.
1. 모순(양귀자)
수려한 문장으로 씁쓸한 인생의 모순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삶에 대한 가르침을 많이 주지만, 정녕 삶이 이렇게 불행한 것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2. 흑뢰성
이번 달 최고의 책. 추리 소설로서의 재미와 난세에 관한 성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3. 우아한 거짓말
개인적으로 피해자인 천지의 심정만큼 남겨져 피해자가 될 화연과 방관자로 남아 짐을 짊어질 미라의 심리를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군중은 참 무섭다.
4. 방구석 미술관
여러 화가들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고흐의 황색증 가설이 기억에 남는다. 다만 이 책을 읽고도 세잔이 왜 대단한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6월에는 책을 아예 안 읽을 것 같다. 부대 일정도 바쁘고, 나도 마음 먹고 전공 공부에 돌입해보기로 했으니... 공부가 끝나면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읽어보고 싶다.
진솔한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