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SF소설의 달인 테드창의 단편 모음집. 그냥 하나하나 주옥같음. 긴 말 안한다 안읽으면 꽤나 인생손해임.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고 개인적 차원에서 달성되어야 할 미덕이 사회적 차원에서 어떤 방식으로 실현되는지 작동하는 방식이 궁금해 무조건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읽었음. 천병희 역이라 읽기는 아주 수월했음. (그러나 주석이 적은 것은 아쉽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현대지성으로 읽었는데 주석이 꽤 도움이 됐었음) 아니 근데 난 애초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대 철학자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네.. 인간은 역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바뀐다.. 자꾸 이러면 형이상학까지 구매해버릴지도..?
밴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가난한 집안 출신에서 성공한 사업가, 그리고 의원까지 출세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일대기. 아메리칸 드림의 낭만 넘치는 시기의 일대기와 친구의 여자친구를 탐하려던 망나니에서 미국 제일의 미덕자로 최초의 미국인이 되기까지 그의 인생은 대체? 이렇게 재밌는 일대기에 부록으로 미덕을 향상하는 자기계발까지..? 덕분에 미덕 향상 체크 위해 탁상 달력 더럽힘. 근데 실천은 못함.. 오 내 인생이여... 도대체 언제쯤 달라질 수 있는거냐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바르도의 링컨>으로 맨부커상을 받은 조지 손더스의 강의록. 강의내용을 책이란 매체 특성에 맞게끔 내용을 덧붙였다고 한다. 러시아 문학 대가들(톨스토이, 체호프, 투르게네프, 고골)의 단편 소설들을 분석하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어떻게 이런 분석을?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나는 그동안 너무 아무런 생각없이 책을 읽었던게 아닐까 너무 수동적으로 텍스트를 읽어제끼는데 급급했던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문예창작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지만 독자의 시선으로 어떻게 문학감상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각도 넓혀주는 책인 듯.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구매의사 있음.
크로스로드
조너선 프랜즌의 최신작. 재미력 별 다섯 + 생각할 거리 별 다섯. 현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에 대해 무관심하게 한동안 고전만 읽었는데 조너선 프랜즌의 책을 읽고 현대소설에 대한 시선도 바뀜. 우엘백, 맥카시, 필립 로스 등도 읽어볼 예정.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구매의사 있음.
효게모노 18,19,20
다도에 진심인 후루타 오리베 라는 인물이(사실 솔직히 말해서 코에이 신장의 야망 시리즈를 플레이하고 나무위키, 대망 등을 읽어보면서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음. 생각보다 꽤 많은 군량미를 거두는 다이묘였던 점 + 교양인으로서 센노 리큐의 뒤를 이었다는 점에서 당대에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인물이긴 한 듯) 항상 진지하고 정석적인 방법보단 뒤틀리고 기이한 방법을 선호하는 자신만의 미학을 토대로,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가장 강성한 세력으로 자리잡은 도쿠가와 가와 이시다 미츠나리의 패배 이후 구심점을 잃은 히데요시 가를 화해시키려는 풍덕합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이에야스에게 반기를 드는 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때 과연 후루타 오리베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결말까지 단 2권 남았다.. 그건 그렇고 요즘엔 만화책도 왤케 비싼지..
신 크레용 신짱 12
책 검색하면서 항상 슥 검색해보고 신간 있으면 사게되는 크레용 신짱 시리즈 최신판. 갓구형님은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이 시대 마지막 남은 자유의 투사이자, 그러면서도 원초적 욕망을 따라 이쁜 누나들을 따라다니면서 수없이 뺀찌먹어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가이 이자, 잘난척쟁이, 자기밖에 모르는 소시오패스, 훈발놈, 콧물쟁이까지 모두 아우름과 동시에 가족들을 돌보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갓구행님은 시대의 모든 미덕을 갖춘 완벽한 사나이임이 틀림없다..
미할리스 대장 1,2
독후감 작성 중이긴한데, 간략히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나 표현들을 떠올려 보자면, 일단 읽었을 때 자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함이라는 점에서 톨스토이의 <하지 무라트>가 떠올랐음. 하지만, 인물들의 성격이나 서술 방식은 판이하게 다른데, 하지 무라트는 하지 무라트를 주요 인물로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미할리스 대장은 미할리스 대장이 주인공이 맞나 싶을 정도로 미할리스 대장 외의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흘러 넘친다는 거임. 아니 이러면 간결하지 못하고 너무 잡다구리 군더더기 많은거 아닌가? 싶다가도 오히려 크레타인들의 역동적인 생명력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렇게 쓴 건가? 크레타인들의 생명력의 고양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인 크레타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이란 하나의 사건이, 한 개인의 자유를 위한 열망과 노력을 뛰어넘어 한 민족의 자유를 위한 열망과 노력, 힘의 발산을 표현해낸 것이라면 오히려 이런 묘사는 아주 합당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편 미할리스 대장은 할 말만 하고, 집가면 밥상도 자유자재로 걷어찰 것만 같은 마초 상남자이기 때문에 그 자신의 심리는 하나도 묘사되지 않는데, 오로지 미할리스 대장의 주변인들의 입으로부터 미할리스 대장의 심리를 추측해볼 수 있을 뿐이다. 미할리스 대장이 자신의 심리 상태를 드러내는 부분은 단 몇 장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뇌리를 때리고 지나간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희망 때문에 산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희망은 현실에 지친 우리에게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원동력이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미할리스 대장은 희망이 없어야 비로소 진정으로 삶을 마주할 용기가 생기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이것은 불교의 사상을 관통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삶의 원동력은 희망이지만, 삶을 괴롭게 하는 것도 헛된 희망이 아니던가? 삶을 괴롭게 하는 원인을 근절해야만 행복이 찾아온다. 오 빌어먹을 모순, 머리가 어지럽다.
예술에 대한 여덟 가지 답변의 역사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그 동안 제시되어 온 모방론, 표현론, 형식론, 예술 정의 불가론, 제도론, 다원론, 진@화심@리학과 예술, 경험으로서의 예술이란 8가지 답변과 그 역사를 되짚어본다. 판형으로 보나 출판사로 보나 표지 날개에 책추천으로 보나 초중고 학생용으로 보이긴 하지만, 성인이 읽기에도 절대 시시하거나 유치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해하기 좋고 간명하고 쉽다. (그만큼 글을 잘쓴다) 그동안 미학책을 여러 권 읽긴 했지만, 분류체계가 잡히지 않아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이 책 덕분에 체계가 좀 잡힌 것 같고 입문서적으로도 아주 좋을 듯. 추천.
짱구 리뷰가 상태가 ㅋㅋㅋㅋ
글 되게 진솔하고 재밌네요 ㅋㅋ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