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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충분한 햇빛을 받지 못하였을 경우 오히려 빠르게, 그리고 높게 자라난다. 성장이란 더 많은 햇빛을 받기위해 누구보다도 위로,위로, 더 높이, 쭉쭉 올라가려 하는것이다. 빛이 갈급한 식물은 뿌리를 내려 땅을 단단히 밟음을 포기하고 줄기의 키를 늘려 높이올라가기를 선택한다. 누구보다 키는 크지만 이러한 식물의 성장을 웃자람 이라고 한다. 웃자람의 결과는 키만 크고줄기와 뿌리가 단단하지 못해 결국 자라버린 얇고 기다린 몸을 감당하지 못하고 땅바닥으로 쓰러지고 만다. 결국, 다시 바닥으로 추락해 버리는 것이다. 위로 위로 햇빛에 닿기위해 손을 뻗어나가던 웃자란 식물은 죽지않았다면 바닥을 기는 식물이 되어버린다. 구불구불 휘어진 기다랗고 얇은 허리, 하늘에서고꾸라져 바닥을 기며 어떻게든 다시 햇빛을, 손에 담기위해 구불구불 빛의구멍을 찾아 바닥을 기어간다. 저만치 저기 멀리 빛의 사랑을 듬뿍 받아 멀어진 옛 동료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그림자를 피해 작은 빛이 떨어지는곳 그들의발치, 구불구불 땅바닥에 떨어지는 빛을 주어먹으며 살아간다.  


조르주 페렉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부자가되길 원한다. 완전하게 뿌리내리지못한것, 제한된 돈, 적당한 노력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부를 손에 넣고 싶어한다. 빠르게 어떻게든 손을 뻗어 그 빛을 손에 쥐길 바란다. 골동품 가게를기웃거리며 햄버거를 나누어먹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영화를 보고 고급음식을먹고 마시며 따뜻한 빛속에서 축복받은 생활을 꿈꾸며 쉬운 방법을 생각해본다. 설문조사라는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일을 하며, 지금당장 조금이라도 빛에 닿기위해 몸을 가늘게 줄여가며 길이를 늘려서 뻗쳐본다.
그들은 어느순간 깨닿는다. 더이상 올라갈수 없다는것을, 올라가기에는 지지대가 약하여 쓰러질것 같았다. 더이상 위로 성장할수 없는 것이다. 일자리가끝나고 고급취향의 문화생활을 하기 힘겨워진다. 여기서 더가면 정말 추락할것 같았다. 하지만 살아야한다. 살아가는 이상, 성장해야 하는것이다. 그들은 추락을 예감했지만 살아가는 것은 성장이라 멈출수 없었다. 땅바닥으로 추락한다. 가느다란 줄기들을 길러냈던 곳에서 다른장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땅바닥에서 시작하려한다. 나의 뿌리가 박혀있던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곳으로, 새로시작하는 거다. 무리해서 줄기를 키운만큼 딱 그만큼 최초의 뿌리에서 부터 멀어져 새로운 땅으로 추락했다. 다시 일어서야한다. 그들은 마을을산책한다. 작고 초라한 마을은 15분이면 모든곳을 둘러볼수있다. 도시에비하면 모든것이 생략되어있지만 그만큼 그들의 집은 넓어졌다. 모든것이 있고 모든것이 없다. 그곳에서 다시 빛을향해 뻗어본다. 넘어진 몸줄기를 일으키려 해본다. 몸줄기 밑에최초의 깊은 뿌리가 있어서 안정적으로 위로 뻗어 갈수있었던 상황과는 다르다. 그들에게는 이제 뿌리는 멀리있고 몸줄기로 부터 잠깐 일어날정도만 위로올라갈수 있을뿐이다. 조금위로 그리고 다시 땅으로, 조금 위로 다시 땅으로그렇게 구불구불 땅위를 기는 수밖에는 없다. 그들은 최초의뿌리의 장소를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동안의 새로운 땅위의 몸부림속에 그들에게 남은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 새로운 뿌리를 땅으로 내려본다. 다시 시작해보는거다.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다시 올려본다. 그들은다시 빛, 빛으로, 빛으로 뻗어가려 한다. 절대 닿을수 없는 찬란한 빛으로 손을 뻗으며 그렇게 그들은 또다시 살아간다. 그들은 성장한다.